생애 첫 우승을 향한 여정, 이번엔 다른 결말을 꿈꿨다. 사흘 연속 선두를 달리며 정상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또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혜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한 번 더 다음으로 미뤘다.
최혜진은 18일 중국 상하이의 서산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LPGA 투어 뷰익 LPGA 상하이(총상금 32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작성해 2위를 기록했다. 한 끗이 모자랐다. 우승은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인뤄닝(중국)에게 돌아갔다.
유독 우승과 연이 닿지 않는다. 최혜진은 국내 무대서 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12승을 쌓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대상을 거머쥐었다. 한국에선 우승이 익숙했다. 2022년 부푼 꿈을 안고 미국으로 향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정작 트로피는 품에 안지 못했다.
아쉬운 순간이 많았다. 준우승만 네 차례다. 데뷔 첫해인 2022년 CP 여자오픈에서 처음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마이어 클래식,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메이뱅크 챔피언십이다.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키고도 마지막 날 연장 승부 끝에 정상을 내줬다. 번번이 마지막 한 걸음이 부족했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첫 우승을 향한 갈망은 커졌다.
간절하게 다른 결말을 꿈꿨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서도 사흘 연속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첫날부터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라운드서 2타를 잃었지만 선두 자리를 지켰고, 3라운드서 3타를 줄여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했다.
문제는 또 마지막 날이었다. 4번 홀(파3)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하는 듯했다. 하지만 7번 홀(파4)과 8번 홀(파5)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전반 9개 홀에서 1타를 잃었다. 12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만회했지만, 이후 17번 홀까지 5개 홀 연속 파에 그쳤다. 그사이 인뤄닝(중국)은 차근차근 타수를 줄이며 선두 자리를 빼앗았고, 최혜진은 또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눈물을 삼켰다.
양희영 역시 3라운드까지 8언더파로 2위에 올랐으나, 이날 보기 4개를 범하는 등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