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토크박스] “사랑니야 좀 참아줘”… 가을야구 더 하고 싶은 박정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최대한 늦게 뽑으려고요!”

 

몸살은 한풀 꺾였는데 사랑니가 말썽이다. KIA 외야수 박정우는 아픈 볼을 만지면서도 활짝 웃었다. 지금은 치과보다 가을야구가 더 급하다는 설명이다.

 

박정우는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몸살 탓에 선발 명단에서 빠져 경기 후반 대주자와 대수비로만 나섰던 그가 하루 만에 돌아왔다. 이날은 박재현과 테이블세터를 꾸려 3번타자 김도영 앞에 밥상을 차린다. 이범호 KIA 감독은 감기 기운이 있던 선수들이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 만난 박정우는 쾌활한 미소로 “어제보다 몸이 나아졌다”고 했다. 열이 많이 올라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쉬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꾸 오른쪽 볼을 매만졌다. 이유를 묻자 사랑니 때문이라고 했다. “몸살을 앓으니 사랑니까지 더 올라오는 것 같다. 밥도 제대로 못 먹겠다”며 난감하게 웃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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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뽑으면 되지 않을까. 박정우는 고개를 저었다. 정규리그 뒤 발치할 계획이었지만 포스트시즌이 끝날 때까지 미뤘다. “딱 3연승하고 뽑고 싶었는데 그게 쉽지 않잖아요.” 그러더니 “제가 아파도 가을야구는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 최대한 늦게 뽑겠다”고 했다. “경기에 들어가 긴장하면 아픈 것도 사라진다. 볼에 공만 맞지 않으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며 너스레까지 떨었다.

 

전날 벤치에서 승리를 지켜본 그는 “이기니까 너무 재미있어 보였다. 편하게 응원했다”고 했다. 이제는 직접 선봉에 선다. 박정우는 올해 정규시즌 110경기에서 타율 0.292, 출루율 0.403을 남겼다. 특히 LG전 14경기에서 타율 0.391로 강했고, 이날 선발 임찬규에게도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017년 입단해 주로 백업 역할로 기회를 기다려온 박정우다. 지난 8월29일 SSG전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치고는 가족을 떠올리며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이제는 가을 무대에서 1번 타자의 중책까지 맡았다. 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한 경기라도 더 뛰고 싶은 마음이다. 사랑니를 뽑는 날이 늦어질수록 박정우에겐 반가운 가을이다.

 

광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광주=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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