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뮤지컬 시장이 스타 배우와 대형 작품을 앞세워 관객 공략에 나선다. 황정민과 조승우가 대표작으로 돌아오고 최재림도 세계적인 흥행작의 무대에 오른다. 상반기 공연 편수 증가에도 티켓 판매액은 감소한 가운데, 화제성과 작품성을 갖춘 기대작들이 연말 공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뮤지컬 공연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지만 티켓 판매액은 6.1% 줄었다. 공연 공급은 확대됐지만 시장 규모는 오히려 축소된 셈이다. 관객들의 선택지가 늘어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티켓 가격이 높은 대극장 작품들이 얼마나 많은 관객을 끌어들일지가 하반기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연말에는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과 흥행작들이 잇따라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에도 연말 대형 작품들이 흥행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 역시 주요 작품들의 성적에 관심이 모인다.
오는 12월3일 GS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황정민의 출연으로 눈길을 끈다. 작품은 이혼 후 아이들과 떨어져 살게 된 아버지 다니엘이 아이들 곁에 머물기 위해 유모 다웃파이어로 변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족을 향한 사랑을 유쾌한 소동과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다니엘·다웃파이어 역에는 황정민과 정성화, 정상훈이 출연한다. 지난해 재연을 통해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황정민은 코미디 연기와 노래, 춤을 소화하며 무대 위 존재감을 보여줬다. 최근 사생활 폭로를 둘러싼 법적 공방 이후 새 작품 출연 소식을 알렸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예매 성적도 기대를 높인다. 제작사 샘컴퍼니와 스튜디오선데이에 따르면 지난 6일 1차 티켓 예매를 시작한 직후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NOL 뮤지컬 부문 일간 랭킹과 티켓링크 라이선스 뮤지컬 일간 랭킹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조승우는 스위니토드로 돌아온다. 오디컴퍼니 프로덕션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4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이번 작품은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유배됐던 이발사 스위니 토드가 복수를 벌이는 과정을 그린 블랙코미디 스릴러다. 공연은 12월4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2016년 초연과 2019년 재연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던 조승우는 7년 만에 다시 스위니 토드로 분한다. 초연에서 러빗 부인을 연기한 전미도와도 10년 만에 재회한다. 스위니 토드 역에는 강필석과 김주택이, 러빗 부인 역에는 김소현과 박지연이 함께한다. 스위니 토드의 딸 조안나와 사랑에 빠지는 선원 안소니 역에는 윤승우와 최재웅이 캐스팅됐다.
세계적인 흥행작 오페라의 유령도 연말 무대에 오른다. 글로벌 공연 40주년과 한국 초연 25주년을 맞은 작품은 12월22일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파리 오페라 하우스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오페라의 유령과 그의 음악을 통해 성장하는 크리스틴,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라울의 이야기를 담았다.
1986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1988년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이후 전 세계 52개국, 217개 도시에서 23개 언어로 공연되며 1억60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국내에서는 2001년 초연됐다.
이번 시즌 오페라의 유령 역은 최재림과 전동석, 박강현이 맡는다. 최재림과 전동석은 2023년 공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작품에 합류하며, 박강현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오페라의 유령을 연기한다.
이처럼 스타 배우와 대형 흥행작이 잇따라 연말 무대에 출격한다. 상반기 주춤했던 뮤지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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