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부모님의 겨울 건강을 걱정하는 자녀들이 많다. 이맘때 확인해야 할 핵심 중 하나가 예방접종 기록이다. 독감 백신은 올해 접종했는지, 폐렴구균 백신은 언제 어떤 종류를 맞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령층은 호흡기 감염이 폐렴 등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독감뿐 아니라 폐렴구균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대상포진까지 연령과 기저질환에 맞춰 접종 계획을 세우는 것이 권장된다.
김이형 민트병원 내과클리닉 원장(호흡기내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독감 백신은 유행 전에…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약 2주
김 원장에 따르면 가을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우선 챙기고, 폐렴구균과 대상포진 백신의 접종 이력도 함께 확인하는 게 좋다.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다면 RSV 예방접종이 필요한지도 상담할 수 있다.
김이형 원장은 “가을철 우선 챙길 백신은 독감 백신”이라며 “접종 직후부터 충분한 예방 효과가 생기는 것은 아니며, 몸에서 방어에 필요한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약 2주가 걸리는 만큼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독감 백신은 매년 접종해야 한다.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맞춰 백신 구성이 달라지고, 접종으로 얻은 면역도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백신을 맞았거나 독감에 걸렸더라도 올해 예방접종을 다시 챙겨야 하는 이유다.
다만 너무 이른 접종은 유행 후반기에 보호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늦게 접종하면 항체가 생기기 전 감염에 노출될 수 있어 접종 시기를 살펴야 한다.
◆‘폐렴 백신’ 맞았는데 폐렴?… 예방하는 원인 달라
“폐렴 백신을 맞았는데 왜 폐렴에 걸릴까요.”
폐렴구균 백신을 모든 폐렴을 막아주는 백신으로 이해하면 생길 수 있는 의문이다. 폐렴은 여러 세균과 바이러스, 진균 등에 의해 발생한다. 흔히 ‘폐렴 백신’이라고 부르는 폐렴구균 백신은 이 가운데 폐렴구균의 특정 혈청형에 의한 감염을 예방한다.
폐렴구균은 폐렴뿐 아니라 균혈증과 수막염 등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고령층과 면역저하자에게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백신은 크게 다당질 백신과 단백결합 백신으로 나뉜다. 23가 다당질 백신과 13가·15가·20가·21가 단백결합 백신 등이 있으며, 숫자는 백신에 포함된 폐렴구균 혈청형의 수를 뜻한다. 다만 숫자만으로 백신의 효과나 개인에게 적합한 종류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20가와 21가 단백결합 백신을 활용해 접종을 완료하는 방식도 사용된다.
김이형 원장은 “폐렴구균 백신은 모든 폐렴을 막는 백신이 아니라 폐렴구균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이라며 “과거 접종 여부뿐 아니라 백신 종류와 접종 시점을 확인한 뒤 추가 접종이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RSV와 대상포진도 확인…접종 횟수까지 챙겨야
독감과 증상이 비슷해 지나치기 쉬운 감염으로 RSV가 있다. 정식 명칭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다. 건강한 성인은 감기와 비슷하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고령층이나 심장·폐질환자, 면역저하자에서는 폐렴 등 중증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RSV 감염은 일반적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호흡 상태를 관리하는 치료가 중심인데 독감처럼 대부분의 환자에게 널리 사용하는 특이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어, 중증 위험이 높은 사람은 예방접종 필요성을 상담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 예방접종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상포진은 특정 계절에만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부모님의 가을 건강 계획을 세울 때 접종 이력을 확인하기 좋다. 대상포진 백신은 종류에 따라 접종 횟수가 다르다. 재조합 백신은 일반적으로 2~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며 임상시험에서는 면역기능이 정상인 50세 이상 성인에서 대상포진 예방 효과가 90% 이상으로 확인됐다. 이는 ‘항체 생성률’과 구분해야 하는 수치다.
김이형 원장은 “대상포진 백신은 어떤 종류를 맞는지와 몇 차례 접종해야 하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며 “두 차례 접종하는 백신은 두 번째 일정까지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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