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미뤄뒀던 건강검진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가건강검진이나 종합건강검진과 함께 위·대장내시경을 받으려는 경우도 많다.
이때 검사기관을 선택하면서 집이나 직장과의 거리, 예약 가능한 날짜 등을 우선 고려하기 쉽지만 내시경 검사까지 예정돼 있다면 검사 환경과 관리체계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위·대장내시경은 검사 당일 내시경을 시행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과정이 아니다. 검사 전 환자의 건강 상태와 복용약 등을 확인하는 과정부터 내시경 장비와 시설 관리, 실제 검사, 검사 후 회복과 관찰, 사용한 내시경 기구의 세척·소독 및 감염관리까지 여러 과정이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특히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위·대장내시경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목적으로 받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검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의료진뿐 아니라 검사 전후 관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내시경 기구의 세척과 소독 등 기본적인 질 관리가 체계적으로 시행되는지도 중요하게 살펴봐야 한다.
문제는 일반인이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전에 이러한 관리 수준을 일일이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때 참고할 수 있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우수내시경실 인증’ 여부다.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는 내시경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해 내시경실 운영과 관련된 여러 요소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제도다. 인력과 시설·장비를 비롯해 검사 과정과 성과, 내시경 기구의 세척·소독 및 감염관리 등 내시경실 운영 전반을 평가한다. 따라서 검진기관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관의 내시경실이 일정한 평가 기준을 충족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참고 지표 중 하나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인증 여부 하나만으로 검사기관을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검사 목적, 기존 질환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 평소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검사 전에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항혈전제 등 일부 약물은 조직검사나 용종절제술 등의 시행 여부와 관련해 확인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임의로 약을 중단하기보다 의료진의 안내를 따라야 한다.
대장내시경에서는 환자의 검사 준비도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장 안에 음식물이나 변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으면 점막을 자세히 관찰하는 데 제한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 전 의료기관에서 안내한 식사 조절 방법과 장정결제 복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위내시경 역시 정해진 금식시간 등 검사 전 주의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수면내시경을 계획하고 있다면 검사 후 일정 시간 회복과 관찰이 필요할 수 있으며, 당일 운전이나 위험한 작업 등 피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도 사전에 안내받는 것이 좋다.
김민식 부산 해운대내과의원 원장은 “건강검진을 앞두고 위·대장내시경 검사기관을 선택할 때 거리나 예약 편의성만 고려하기보다 내시경 검사가 어떤 관리체계 아래 이뤄지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며 “의료진과 시설·장비뿐 아니라 검사 과정과 내시경 기구의 세척·소독, 감염관리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다경 원장도 “일반인이 내시경실 내부의 관리 수준을 직접 판단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일정한 평가기준에 따라 운영되는 우수내시경실 인증 여부 등을 참고할 수 있다”며 “다만 인증 여부만큼 중요한 것이 환자 자신의 검사 준비인 만큼 복용약과 기존 질환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금식이나 장정결 등 안내사항을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