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장항준이 이름을 건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오늘(1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시청자를 만나는 신규 예능 ‘거장항준’은 때론 찌질했고, 때론 비굴했지만 누구보다 찬란했던 장항준이 자전영화 ‘거장항준’에 톱배우들을 캐스팅하기 위해 펼쳐지는 은밀한 오디션이다.
‘눈물자국 없는 말티즈’에서 올 초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1600만 관객 신화를 이뤄낸 ‘거장’ 장항준 감독이 타이틀롤을 맡아 웃음을 전한다. 장항준을 견제하는 막강 독설가들이 MC진에 합류했다. 장항준의 소속사 대표이자 영화 제작과 투자를 결정하는 송은이가 제작사 대표로, 전직 영화 기자 출신의 방송인 김풍이 조감독으로 함께한다.
제목부터 파격적이다. “거대한 조롱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뗀 김풍에 이어 송은이는 “대중이 보기에 ‘거장항준’일 수 있지만, 우리에겐 “거, 장항준∼”으로 받아들여졌다. 중의적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에 장항준은 “처음부터 웃겼다. 너무 놀리는 것 같아서 ‘거∼장항준’으로 제안했는데 제작진이 내 이야기를 안 듣더라. 제목은 재밌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하면서도 “이름이 들어갔다고 책임감을 느끼진 않는다. 제작진이 워낙 재기발랄하고 명문대 나오신 분들이라 (믿음이 간다)”라고 덧붙였다.
장항준은 프로그램 내에서 감독이자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따듯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서도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동원 PD는 “모두가 장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송은이 선배님을 만나 상의하다가 감독님이 진짜 감독으로서 배우를 만나면 어떨까 싶었다. 항상 말씀하시는 ‘연출의 1원칙은 캐스팅’이라는 말이 궁금하기도 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장 감독님의 영화를 제작, 투자하는 송은이 대표님에 김풍 작가님까지 모여 순식간에 기획이 됐다. 그 안에 나오는 세 MC의 찐 아우라가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첫 화 게스트는 유재명과 이선빈이다. 홍보 목적이 없는 조정석도 출연을 예고했다. 송은이는 “장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다보니 묵직한 배우분들이 연기하는 장 감독님의 삶이 재밌게 담긴다. 게스트들의 몰랐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보에서 운영한 영화 토크쇼 시네마운틴의 세계관이 이어진 콘텐츠다. 장항준과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송은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 같이 남을 모함하고 헐뜯고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라고 파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제작진과 MC진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낯부끄러운 대본’을 제대로 살리는 배우들의 열연이 관전 포인트다. 송은이와 김풍은 입을 모아 “배우분들이 이렇게까지 해준다니 싶다. 장 감독님이 경박하게 망가지기 때문에 배우들도 내려놓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조악하고 낯부끄러운 대본을 사전 정보 없이 드리는데, 명품연기를 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배우들을 향한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이 PD가 목표 시청률로 3.5%를 꼽자 장 감독은 “어떻게 다 잘 되나”라고 반문하며 “바람이 없어질수록, 힘을 빼고 할 수록 오히려 잘 되는 것 같다”라고 허심탄회한 바람을 전했다. 송은이는 “유익하진 않아도 배꼽 잡고 많이 웃었다고 회자되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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