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뼈가 앞으로 밀리는 요추전방전위증은 중장년층에서 주의해야 할 척추질환 중 하나다. 대한척추외과학회에 따르면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은 50세 이상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흔하며, 60세 이상 여성에서는 약 1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만큼 반복되는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특히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허리와 엉치가 아프고,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허리디스크를 먼저 떠올리지만 척추뼈의 정렬이 어긋나는 요추전방전위증 역시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정확한 감별이 중요하다.
요추전방전위증은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쪽으로 미끄러지면서 정상적인 척추 정렬에서 벗어나는 질환이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중장년층에서는 노화에 따른 디스크와 척추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를 지지하는 관절과 인대의 기능이 약해지면 척추뼈 사이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척추뼈가 앞쪽으로 밀리고 주변 조직에 부담이 커지면서 허리뿐 아니라 엉치와 다리까지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와 엉치 부위의 묵직한 통증이다. 신경 압박이 동반되면 엉치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저림이나 당김, 방사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일정 거리를 걷고 나면 다리가 저려 잠시 쉬어야 다시 걸을 수 있는 등 보행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허리디스크는 디스크가 돌출돼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며,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증상이 발생한다. 반면 요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 자체의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중장년층에서는 요추전방전위증과 척추관협착증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통증이 발생한 부위만으로 원인을 판단하기 어렵고, 다리 저림이나 보행장애가 반복된다면 신경 압박 여부와 척추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진단에는 X-ray 검사가 기본적으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척추뼈의 정렬과 전위 정도를 확인하며, 필요에 따라 허리를 굽히고 펴는 자세에서 촬영해 불안정성을 평가할 수 있다. 다리 저림이나 방사통 등 신경 압박이 의심된다면 MRI 검사로 디스크와 신경, 척추관 상태를 살펴본다.
치료는 증상과 전위 정도, 신경 압박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재활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척추의 안정성을 높이는 운동 역시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된다.
반면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보행장애가 심해지는 경우, 근력 저하 등 신경학적 증상이 진행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영상검사에서 척추뼈가 밀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의 불편 정도와 신경 압박, 척추 불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서울바른세상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배장호 원장은 “중장년층에서 반복되는 엉치 통증이나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리는 증상을 단순한 허리디스크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며 “요추전방전위증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증상이 겹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구분하고,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맞춰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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