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간절했다” 억겁 같았던 찰나… 이우찬, ABS 존 끝에 꽂은 연속 루킹K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스트라이크 콜이 나오기까지 찰나의 시간이 유난히 길었다. 이우찬(LG)은 이 짧은 순간에도 간절하게 되뇌였다. 결과는 두 번 연속 루킹 삼진. 마무리 손주영이 빠진 LG 불펜서 가장 긴박한 순간을 책임진 주인공이었다.

 

LG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한 경기 만에 WC를 끝낸 LG는 17일 광주에서 정규리그 3위 KIA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승부처는 LG가 2-1로 쫓기던 8회 초였다. 조수행의 볼넷과 박찬호의 희생번트에 이어 안재석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1사 1, 2루 위기에 처한 것. 한 방이면 동점은 물론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었다. 이에 벤치는 김진수를 내리고 이우찬을 투입했다.

 

이우찬은 흔들리지 않았다. 유니오 세베리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40㎞ 슬라이더를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존 경계에 걸쳐 루킹 삼진을 잡았다. 이어 류승민에게도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시속 135㎞ 슬라이더로 다시 한 번 삼진 콜을 끌어냈다. 두 타자 모두 절묘하게 존을 스친 결정구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 순식간에 위기가 끝났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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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도 경기 뒤 “이우찬이 위기 상황에서 아웃카운트를 잘 잡아내며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고 칭찬했다.

 

이우찬은 “간절했는데 그 마음에 힘입어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기분 좋다”며 “점수를 주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다. 던지기 전에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크게 했고 더 악착같이 던졌다”고 돌아봤다.

 

특히 삼진 콜을 기다리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는 “심판 콜이 조금 늦게 나왔다. 그 찰나에 정말 간절했다”며 “그 1초 안 되는 시간 동안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 웃었다. ABS 존을 절묘하게 활용했다는 말엔 “뭐라도 하나 좋게 나오면 감사할 따름이다. (ABS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 가을이 더욱 반가운 이유도 있다. 지난해 PS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그는 “그때의 기분이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래서 올해는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페이스를 끌어올린 비결도 같은 맥락이었다. “힘들 때는 안 좋은 생각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마운드에 올라가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느낀다. 오히려 그런 마음이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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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손주영의 부상 이탈로 확실한 마무리 없이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이우찬은 걱정보다 자신감을 말했다. “불펜서 빠진 선수가 있어도 워낙 뎁스가 좋다. 코칭스태프에서도 각 투수의 장점을 많이 이야기해줘 힘이 난다”고 했다.

 

이제 무대는 광주다. 이우찬은 팀의 좋은 기세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 기세로 올라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경험 많은 형들이 좋은 기운을 전달해주고 있고 선수단 분위기도 정말 좋다”고 힘줘 말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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