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군단의 가을이 한 경기 만에 끝났다. 김원형 프로야구 두산 감독은 패배보다 과정에서 드러난 작은 빈틈에 더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LG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에서 1-4로 패했다. 정규리그 5위 두산은 2차전 진출에 실패하며 그대로 2026시즌을 마감했다.
선발 곽빈이 1회 오스틴 딘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뒤 6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버텼지만 타선이 좀처럼 활로를 열지 못했다. 7회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1-2까지 추격했으나 더는 따라붙지 못했다. 8회에는 LG가 추가점을 연거푸 뽑아내며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시즌 내내 이어진 공격력 고민과 이날 나온 세밀한 플레이의 아쉬움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곽빈에게는 박수를 보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경기 총평.
“1년 내내 말씀드렸던 부분이 변명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공격 쪽에서 활로가 막히는 모습이 오늘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정규리그 144경기와 WC 1차전을 끝으로 시즌이 종료됐다. 저부터 생각을 달리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Q. 감독 복귀 첫 시즌을 마친 소회.
“5위라는 숫자가 누군가에게는 좋지 않게 보일 수도 있지만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했다. 2년 만에 복귀해 초반에는 답답한 부분도 많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좋아지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봤다.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Q. 가장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진 건 진 건데 작은 실수들이 나왔다. 주자가 누구인지, 수비 포메이션이 어떤지 등을 순간순간 생각하고 플레이해야 한다. 그런 디테일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운 경기였다. 마지막 한 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Q. 그럼에도 올 시즌 얻은 성과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투수들이 잘 버텨줬고 그 힘으로 5위까지 올 수 있었다. 야수들도 점점 성장했다. 다만 여기서 끝내면 안 된다. 기회를 많이 받은 젊은 선수들이 앞으로 어떻게 야구를 해야 하는지 생각했으면 좋겠다. 끝이 아니라 또 시작이다.”
Q. 곽빈의 투구는 어떻게 봤나.
“초반에 흔들렸지만 대한민국 에이스답게 스스로 6이닝을 책임졌다. 경기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몇 년 전의 곽빈이 아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최고의 에이스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그런 투구를 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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