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누비던 클래스는 영원했다.
큰 무대일수록 베테랑의 노련함이 더욱 빛났다. 우완 카라스코(LG)가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시즌 막판 주춤했던 기세가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두산과의 KBO리그 데뷔전에서 선보였던 ‘퍼펙트 피칭’의 좋은 기억은 첫 포스트시즌(PS) 경기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카라스코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은 6이닝 4피안타 1실점(1자책) 1사사구 3삼진이다.
이날 카라스코는 6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까지 찍혔다. 스트라이크(57개)가 볼(27개)보다 훨씬 많을 정도로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커터(24개), 체인지업(21개), 슬라이더(11개), 커브(7개) 등 여러 구종을 섞어가면서 두산 타선을 공략했다.
카라스코는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KBO리그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메이저리그 112승에 빛나는 베테랑이다. LG는 기존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후반기 페이스가 꺾이자, 분위기 반전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로 카라스코를 낙점했다. 지난 7월28일 합류한 그는 올 시즌 11경기서 6승3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다소 주춤했지만, 큰 무대 중책을 맡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경기 초반 위기를 지우며 흐름을 탔다. 1회 초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세베리노를 뜬공, 양의지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출발했다. 1회 말에는 오스틴 딘이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카라스코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2회 초 역시 안타를 하나 내줬으나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요리했다.
영점이 잡히자 투구에 거침이 없었다. 3회 초 윤준호, 조수행, 박찬호를 상대로 공 10개 만에 첫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4회 초 안재석, 세베리노, 양의지를 차례로 잡아냈고, 5회 초 역시 김민석, 강승호, 정수빈을 연속 범타 처리했다.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6회 초 1사 후 조수행에게 첫 볼넷을 내줬으나 안재석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고비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세베리노에게 안타, 양의지에게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 3루 위기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통을 이어받은 케네디가 김민석을 삼구삼진 처리한 뒤 강승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1사 만루가 됐다. 이어 두산 대타 양석환의 큼지막한 타구를 중견수 박해민이 워닝트랙에서 호수비로 잡아냈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점을 내줬다.
이어 2사 1, 2루에서 더블 스틸로 2사 2, 3루가 됐고, 옆으로 빠지는 케네디의 실투를 포수 박동원이 슈퍼캐치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저지했다. 이후 박지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카라스코의 실점도 1점으로 마감됐다.
한편 LG는 8회 초 돌입 직전 2-1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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