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12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가 LG와 두산의 맞대결로 포스트시즌(PS)을 시작한다. 탈락은 곧 이별을 뜻한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철거되는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쓴다. 두 팀 중 하나는 이번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오랜 안방과 작별하게 된다.
두 팀은 14일 오후 6시30분 잠실서 2026 신한 SOL KBO PS WC 1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4위 LG는 1승을 안고 출발한다. 한 번만 이기거나 비기면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 오른다. 5위 두산은 1차전은 물론 하루 뒤 같은 곳에서 열리는 2차전까지 모두 이겨야 한다.
정규리그 전적만 보면 LG가 11승1무4패로 앞섰다. 두 팀의 PS 대결은 2021년 준PO 이후 5년 만이다. 당시엔 두산이 2승1패로 웃었다. WC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LG가 유리한 고지서 시작하는 것은 맞지만, 마냥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홈구장 이점이 사실상 없는 데다,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느라 피로가 많이 쌓였다. 반면, 일찌감치 순위를 확정한 두산은 주축들의 등판 일정을 조절했다.
중요한 첫 경기, LG와 두산은 각각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곽빈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피로도 차이가 크다. 카라스코는 나흘을 쉬었고, 곽빈은 일주일간 휴식을 취했다.
카라스코는 빅리그 통산 112승에 빛나는 투수다. 지난 9일 부산 롯데전 이후 첫 출격이다. 정규리그 11경기 동안 6승3패 평균자책점 4.05를 써냈다. 8월1일 KBO리그 데뷔전에선 두산 상대로 7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다만 최근 두 경기에서 9⅓이닝 7실점해 반등이 필요하다.
이에 맞서는 곽빈의 주무기는 최고 시속 161㎞ 광속구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세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1.96으로 호투했지만 승리 없이 1패만 안았다. 나아가 일주일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이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불펜 운용도 변수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선발 자원 잭 로그를 불펜으로 돌렸다. 연투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LG는 지난달 미국에서 복귀한 고우석 카드를 쓸 수 없다. PS 출전을 위한 등록 시한(7월31일)을 넘겼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마무리 손주영마저 목 담 증세로 WC 엔트리서 빠졌다. 남은 투수들의 역할과 투입 시점을 조율해 이 공백을 메워야 한다.
한편 이번 시리즈 승자는 17일 광주에서 정규리그 3위 KIA와 준PO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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