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김도영-레이예스 웃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사진=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왕관의 주인이 모두 가려졌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홈런왕과 최다 안타왕 경쟁에선 김도영(KIA)과 빅터 레이예스(롯데)가 활짝 미소 지었다. 김도영을 비롯해 구자욱(삼성)·곽빈(두산)은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2026 KBO리그 정규시즌이 막을 내린 12일, 가장 극적인 장면은 광주에서 나왔다. 김도영은 LG전에서 2-2로 맞선 8회 말 무사 1루,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45호이자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이다. KIA의 4-2 승리와 3위 확정을 이끈 이 한 방으로 샘 힐리어드(KT·44개)를 제치고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다. 장타율도 0.647을 마크해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홈런왕의 주인은 안갯속이었다. 힐리어드가 11일 삼성전서 연타석 아치를 작성해 김도영과 44개로 어깨를 나란히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김도영은 팀 승리와 개인 타이틀을 한꺼번에 챙겼다. 2024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지난해 잦은 허벅지 부상에 시달렸던 아쉬움까지 씻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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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서는 레이예스가 최다 안타왕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과의 최종전에서 5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안타를 211개로 늘렸다. 전날까지 2개 차로 뒤졌던 최원준(KT)도 삼성전에서 6타수 3안타로 추격했지만, 격차는 도리어 3개로 벌어졌다. 최원준은 208안타로 시즌을 마쳤다.

 

두 선수 모두 레이예스가 2024년 작성한 종전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202개)을 넘어섰다. 특히 레이예스는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두 차례 기록했고, 3년 연속 최다 안타왕의 영광도 누렸다. 지난 3년간 쌓은 안타만 정확히 600개다. 최원준은 125득점으로 득점왕에 올라 아쉬움을 달랬다.

 

올 시즌 2관왕은 김도영뿐만이 아니다. 구자욱은 타율 0.371과 출루율 0.458로 두 부문 정상을 차지했다. 시즌 막판 허벅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선두 자리를 지켰다. 현시점 KBO리그 최강 파이어볼러로 꼽히는 곽빈은 평균자책점 2.24, 탈삼진 197개로 투수 2관왕에 올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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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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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을 한 개 차이로 놓친 힐리어드는 139타점으로 타점왕에 등극, KBO리그 입성 첫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황성빈(롯데)은 55도루를 기록해 도루왕을 차지했다.

 

투수 부문에서도 다승왕 경쟁은 최종전까지 이어졌다. 고영표(KT)가 11일 삼성전에서 시즌 15승째를 거두며 먼저 등판을 마쳤다. 하루 뒤 16승에 도전한 임찬규(LG)는 KIA전에서 3⅓이닝 2실점으로 물러나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결국 두 선수는 나란히 생애 첫 다승왕에 올랐다.

 

세이브왕은 김재윤(삼성)에게 돌아갔다. 통산 228세이브를 쌓고도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던 그는 올해 개인 한 시즌 최다인 35세이브를 기록하며 생애 첫 세이브왕의 기쁨을 누렸다.

 

정규리그 우승팀 KT의 강세도 돋보였다. 소형준은 최종전에서 10승째를 챙겨 승률 0.769로 승률왕에 올랐고, 일본인 아시아쿼터 투수 스기모토 코우키는 홀드왕(25개)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KT는 타점·득점·다승·홀드·승률 등 다섯 부문에서 타이틀홀더를 배출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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