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에 대비하는 건강관리는 열이 나고 몸살이 시작되기 전부터 필요하다. 예방접종을 챙기는 것은 물론 평소 수면과 식사, 운동 습관을 살펴야 한다. 집 가까운 곳에 자신의 병력과 생활습관을 꾸준히 상담할 ‘건강 주치의’를 두는 것도 방법이다. 아플 때 치료받는 데서 나아가 평소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예방관리를 이어가자는 취지다.
날씨가 서늘해지는 가을에는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피로가 쌓이거나 식사와 수면이 불규칙해졌다면 생활습관을 돌아볼 만하다. 다만 평소 건강관리를 잘한다고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예방접종과 손 씻기, 환기 등 감염 예방수칙을 함께 실천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발열·몸살…독감, 감기로 넘기지 말아야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갑작스러운 발열과 오한, 근육통, 두통, 기침, 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모든 환자에게 열이 나는 것은 아니며, 증상만으로 다른 호흡기 감염병과 정확히 구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고령자와 임신부, 어린아이, 당뇨병·심장질환·만성 폐질환 등이 있는 사람은 합병증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독감은 폐렴을 일으키거나 기존 만성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고위험군에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일찍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원 S서울병원 나경민 가정의학과 원장은 “평소 건강했던 사람도 독감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체력만 믿고 예방접종을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며 “특히 만성질환이 있거나 고령이라면 접종을 상담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진료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독감 예방의 기본은 매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예방접종은 독감 발생 위험을 낮추고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손을 자주 씻고 기침할 때 입과 코를 가리며 실내를 환기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독감이 의심될 때는 증상이 시작된 시점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항바이러스제는 일반적으로 증상 발생 후 48시간 이내에 시작할 때 효과가 가장 좋지만, 고위험군이나 중증 환자는 그 이후에도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면역관리, 내 생활에서 바꿀 것부터 찾아야
평소 건강을 관리하려면 식사와 수면, 운동, 스트레스가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야근으로 잠이 부족해지고 끼니까지 불규칙해졌다면 운동량을 늘리기보다 흐트러진 생활 리듬부터 바로잡는 식이다. 혼자 개선하기 어렵거나 피로가 오래 이어진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을 함께 점검해볼 수 있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며, 자신의 체력에 맞는 신체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출발점이다. 피로가 심한 날에는 운동 강도를 조절하고 충분히 쉬는 것도 필요하다. 짧은 기간에 여러 습관을 바꾸기보다 지속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해 실천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피로가 오래가거나 감염이 반복된다고 해서 곧바로 ‘면역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외에도 빈혈이나 갑상선질환 등 다른 원인이 있는지 진료를 통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경민 원장은 “면역관리를 막연하게 생각하기보다 최근 잠을 얼마나 잤는지, 식사는 규칙적으로 했는지, 무리한 일정이 이어지지는 않았는지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다”며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지속되거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반복된다면 생활습관 문제로만 여기지 말고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예방접종·검진·만성질환 함께 점검
집 가까운 의료기관에 건강을 꾸준히 상담할 의사를 두면 자신의 건강 기록을 바탕으로 변화를 살펴보기 수월하다. 병력과 복용약, 검진 결과 등을 공유하고 예방접종이나 생활습관에 관해 상담하는 방식이다.
당뇨병 환자라면 평소 혈당 관리와 예방접종을 상담하고, 독감 의심 증상이 생겼을 때 식사량이나 혈당 변화도 함께 알릴 수 있다. 여러 약을 복용하는 고령자는 감기약 등을 추가로 먹기 전 기존 약과 함께 복용해도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진료를 받을 때는 건강검진 결과와 복용 중인 약 목록, 예방접종 기록을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반복되는 증상은 언제 시작됐고 얼마나 지속됐는지 기록해 전달하는 것이 좋다. 다만 호흡곤란이나 지속적인 흉통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나경민 원장은 “주치의는 몸이 아플 때뿐 아니라 검진 결과가 궁금하거나 생활습관을 바꾸고 싶을 때도 건강을 상의할 수 있는 의사”라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자신의 병력과 건강 기록을 꾸준히 공유하면 예방접종과 만성질환 관리, 증상 발생 시 진료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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