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마지막 한 경기까지 눈을 뗄 수 없다. 프로야구 LG와 KIA가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 티켓을 놓고 끝장 승부를 벌인다. 홈런왕과 최다 안타왕, 다승왕의 주인도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2026 KBO리그는 12일 잠실 롯데-두산전, 대구 KT-삼성전, 광주 LG-KIA전을 끝으로 정규리그의 막을 내린다. 순위표의 큰 틀은 잡혔지만, 3·4위와 7·8위의 주인은 마지막 경기에서야 가려진다.
이 가운데 가장 치열한 순위 다툼이 광주서 펼쳐진다. 3위 KIA와 반 경기 차로 뒤진 4위 LG가 정면충돌한다. KIA는 비기기만 해도 3위를 지키지만, LG는 반드시 승리해야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양 팀은 각각 양현종과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운다.
순위는 단 한 계단 차이지만 가을야구 출발점이 크게 달라진다. 3위는 준PO에 직행하는 반면 4위는 오는 14일부터 5위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그야말로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대결이다.
개인 타이틀 경쟁 역시 뜨겁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홈런왕을 향한 샘 힐리어드(KT)의 막판 추격이다. 힐리어드는 11일 대구 삼성전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43, 44호 아치를 그렸다. 2회 솔로포에 이어 3회 3점포까지 쏘아 올렸다. 이날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 김도영(KIA)과 44개로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이제 남은 건 최종전뿐이다. 김도영은 광주에서 LG를, 힐리어드는 대구서 삼성을 상대한다. 홈런 한 방이면 단독 선두에 오를 수 있는 만큼 마지막 타석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최다 안타왕 경쟁에선 빅터 레이예스(롯데)가 207안타로 앞서 있다. 추격하는 최원준(KT·205안타)과의 격차는 2개다. 레이예스는 11일 KIA전서 안타 2개를 추가한 반면 최원준은 삼성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이날 유일한 안타를 신고했다.
두 선수 모두 이미 KBO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종전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은 레이예스가 2024년 세운 202개였다. 이제 관심은 누가 더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치느냐다. 12일 레이예스는 두산, 최원준은 삼성을 만난다. 최원준이 공동 선두에 오르려면 레이예스보다 2개 더 많은 안타를 쳐야 한다. 3개 이상 앞서면 역전도 가능하다.
다승왕의 향방도 최종전에서 가려진다. 잠수함 투수 고영표(KT)는 11일 삼성전서 5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시즌 15승째를 거두며 임찬규(LG)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개인 타이틀을 노리지만, 고영표는 앞서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달아날 기회가 임찬규에게 있다. 12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추가하면 16승으로 단독 다승왕에 오른다. 반면 승수를 쌓지 못하면 고영표와 공동 타이틀을 나눠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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