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AG)에서 남긴 아쉬움을 딛고 세계 정상에서 포효했다. 2007년생 동갑내기 여자 유도 이현지(19·용인대)와 남자 태권도 문진호(19·한국체대)가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현지는 11일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 체조경기장에서 끝난 2026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로만 디코(프랑스)를 다리대돌리기 절반에 이은 곁누르기 한판으로 제압했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경기 종료 1분44초를 남기고 오른쪽 다리대돌리기로 상대를 넘어뜨렸고 이후 디코의 몸에 올라타 굳히기에 나섰다. 곁누르기로 한판승을 완성했다.
한국 유도의 차세대 스타다. 씨름 선수 출신인 이치훈 제주도씨름협회 전무이사의 딸인 그는 아버지의 운동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남녕고 1학년이던 2023년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하윤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꺾고 2026 아이치·나고야 AG에 출격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으나 지난 2일 결승에서 뉴신란(중국·9위)에게 통한의 한판패를 당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아쉬움의 눈물을 펑펑 쏟아냈던 19살의 소녀는 불과 9일 만에 미소를 되찾았다.
이현지는 “세계선수권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아 기쁘다”라며 “완벽하고 세련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 다. 이어 “디코와 처음 맞붙어서 긴장했지만 내 능력을 믿었다. 내 스타일로 밀어붙였다”고 힘줘 말했다.
문진호도 금빛 미소를 지었다. 이날 프랑스 파리 르발루아페레 팔레 데 스포츠 마르셀 세르당에서 끝난 나즈미딘 코심호지예프(우즈베키스탄)와의 2026 파리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남자 68㎏급 결승에서 라운드 점수 2-0(14-12 10-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무주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그랑프리 정상에 올랐다.
태권도 기대주다. 올해 6월 울란바타르 아시아선수권대회, 지난달 무주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연거푸 따내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생애 첫 AG이었던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동메달로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3일 준결승에서 반랑 탑팀댕(태국)에 라운드 스코어 1-2로 패했다.
절치부심했다. 문진호는 “AG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실망도 크고 많이 아쉬웠다”며 “파리 그랑프리에서 잘해보자고 다짐하고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11월 파이널을 목표로 더 열심히 훈련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내년 세계선수권에서도 꼭 우승해 세계 1위로 LA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겠다. 마지막에는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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