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위 방망이 하나에 온 시선이 쏠렸다. 프로야구 KT 외야수 최원준이 삼성전 도중 볼넷을 얻고도 배트를 거칠게 내던진 것. 시즌 막판 최다 안타왕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나온 장면이었다.
최원준은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문제의 장면은 3회 초에 나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최원준은 삼성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그러나 1루로 향하면서 배트를 땅에 내던졌고, 착용했던 장비도 거칠게 벗어 던졌다.
결국 써내지 못한 기록 하나가 눈에 밟혔을 상황이었을 터. 이날 경기 전까지 최원준은 204안타로 최다 안타 선두 빅터 레이예스(롯데·205안타)를 1개 차로 추격하고 있었다. 타이틀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안타를 추가하지 못한 아쉬움이 행동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은 중계를 통해 팬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상대 팀인 삼성 선수들이 오히려 최원준을 달래는 장면도 나왔다.
KT 주장 장성우는 이닝이 끝난 뒤 야수들을 불러 모아 미팅을 진행했고, 경기 도중 최원준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최원준은 경기 후 당시 장비를 주우러 나왔던 볼보이를 찾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준은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 이로써 4타수 1안타 2볼넷으로 시즌 안타를 205개까지 늘렸지만, 같은 날 멀티히트를 친 레이예스(207안타)와의 격차는 두 개로 벌어졌다.
KT는 삼성을 12-3으로 꺾고 9연승을 달렸다. 최원준과 레이예스는 12일 각각 삼성, 두산을 상대로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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