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경기 끝나고 혼을 좀 냈어요.”
여자농구 신한은행이 포효했다.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과의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3·4위 결정전서 73-52(21-11 15-9 15-15 25-19) 승리를 거뒀다. 박신자컵이 2023년 국제대회로 전환된 뒤 가장 좋은 성적이다. 상금 500만원을 품었다.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텐데 그래도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의미 있는 성과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서 최하위에 그쳤다. 두 자릿수 승수조차 올리지 못했다(9승21패). 더 독하게 준비했다. 노구치 사쿠라와 홍유순을 앞세워 팀 전력을 재정비했다. 비시즌 구슬땀을 흘린 결과가 조금씩 나오는 듯했다. 수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최 감독은 “기쁘지만, 박신자컵 3위를 하려고 운동한 것 아니다. 더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준 이는 노구치와 김지영이다. 각각 15득점 10리바운드, 13득점 13리바운드 9어시스트 등을 기록했다. 김지영은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 한 개가 부족했다. 그럼에도 최 감독은 오히려 혼을 냈다. “(김)지영이가 우리 팀의 1번을 맡고 있다. 결과에 관계없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기대치가 높기에, 조금 더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김지영은 2015~2026시즌 프로에 데뷔했다. KEB하나은행(현 하나은행) 거쳐 신한은행에 둥지를 틀었다. 최 감독 역시 가드 출신인 만큼 조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많을 ㅌ. 최 감독은 “지영이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얘기하는 것이다. 언급한 것들이 개선된다면 팀도 강해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채찍만 있는 건 아니다. 당근도 슬며시 건넨다. 최 감독은 “지영이가 지난 시즌에 비해 자신이 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또 부족한 부분은 많이 깨달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좀 더 자신 있게 했으면 한다”며 “사실 실력은 한 끗 차이라 생각한다. 누가 더 이기려고 부딪히는지 혹은 피하는지, 여자농구는 거기에서 조금씩 다르다고 본다”고 밝혔다.
청주=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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