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 풍경과 프로방스풍 건축의 만남… “여기 한국 맞아?”

쏠비치 진도 가보니

하늘·바다 이어진 인피니티풀에
이국적 분위기 산책로 인기만점
특산품 울금 등 활용 음식 맛보고
위시버니 배경 삼아 인생샷 찰칵
투숙객 전복해상체험 10% 할인
일출 무렵 아침빛이 내려앉은 쏠비치 진도. 정희원 기자
일출 무렵 아침빛이 내려앉은 쏠비치 진도. 정희원 기자

가을 바다를 보러 떠난다면 크고 작은 섬들이 펼쳐진 진도로 향해볼 만하다. 한반도 서남쪽에 자리한 진도는 제주도와 거제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해남에서 진도대교를 건너면 차로 들어갈 수 있고, 해안을 따라 다도해가 펼쳐진다. 해 질 무렵 세방낙조에서는 섬 사이로 저무는 해를 만난다.

 

브랜드 전문가 노희영은 2026년 주목할 트렌드로 소도시 여행을 꼽은 바 있다. 진도에서도 지역 고유의 문화와 먹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소치 허련의 운림산방에는 남종화의 역사가 깃들어 있고, 진도아리랑과 씻김굿 등 전통예술도 풍성하다. 시기에 따라 꽃무릇와 코스모스, 국화 구경을 곁들이거나 전복 양식장을 찾아 어촌의 일상을 경험하는 것도 좋다.

일출 무렵 쏠비치 진도 산책로에서 여행객들이 아침 산책을 즐기고 있다. 정희원 기자
일출 무렵 쏠비치 진도 산책로에서 여행객들이 아침 산책을 즐기고 있다. 정희원 기자

◆전복, 진도에서는 직접 따서 먹는다

 

전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진도에서 놓치기 아까운 체험이 있다. 보배야놀자 영어조합법인이 운영하는 ‘전복해상체험’이다. 일반인이 실제 가두리 양식장을 찾아 전복이 자라는 모습을 보고, 직접 채취하고 손질해 바다 위에서 회로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운영이 쉬운 프로그램은 아니다. 배를 띄우는 비용에 체험을 돕는 인력도 필요하다. 현장 관계자는 유류비 상승과 인력 부담이 있다. 그럼에도 방문객들의 좋은 반응에 힘을 얻어 운영을 이어가는 중이다.

보배야놀자 전복해상체험이 진행되는 진도 앞바다의 전복 가두리 양식장. 정희원 기자
보배야놀자 전복해상체험이 진행되는 진도 앞바다의 전복 가두리 양식장. 정희원 기자

이날 탑승한 배는 전복 양식에 사용하는 관리선이었다. 선착장에서 양식장까지는 약 5~10분. 이동하는 동안 진행자가 전복 양식과 주변 섬에 관한 설명을 들려줬다. 손가락을 닮은 주지도, 발가락 모양의 양덕도, 사자가 입을 벌린 듯한 광대도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어린 전복을 육상에서 키운 뒤 바다의 가두리로 옮기는 과정, 미역과 다시마를 먹이로 주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날은 진도군에 사는 3대 가족도 함께 배에 올랐다.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이다.

보배야놀자 전복해상체험에서는 어린 전복부터 다 자란 전복까지 살펴볼 수 있다. 정희원 기자
보배야놀자 전복해상체험에서는 어린 전복부터 다 자란 전복까지 살펴볼 수 있다. 정희원 기자

양식장에 도착해 어린 전복부터 살펴본다. 작은 전복을 손에 올려 촉감과 움직임을 관찰한 뒤 본격적인 채취에 나선다. 전복이 붙어 있는 양식용 구조물을 들어 올리자 안쪽에 숨어 있던 전복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구니와 납작한 도구인 헤라를 받아 하나씩 떼어내면 된다. 단단히 붙은 전복을 맨손으로 억지로 떼면 다칠 수 있어 도구를 써야 한다고.

보배야놀자 전복해상체험에 참여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전복을 채취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보배야놀자 전복해상체험에 참여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전복을 채취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하이라이트는 선상 시식이다. 직접 채취한 전복을 씻고 껍데기와 내장을 분리한 뒤 바로 한입 먹는다. 갓 건져 올린 전복을 바다 위에서 회로 먹을 기회는 흔치 않다. 꼬독꼬독 씹히는 식감 자체가 육지에서 보기 힘든 신선함이다. 체험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해상체험 가능 여부는 기상에 따라 달라진다.

사진=정희원 기자
사진=정희원 기자

이런 지역 체험에 리조트도 힘을 보탰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쏠비치 진도는 최근 진도군, 보배야놀자 영어조합법인과 지역 관광 활성화 및 상생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맺었다.

 

쏠비치 진도 투숙객은 보배야놀자 체험 프로그램을 10% 할인받을 수 있다. 보배야놀자 체험 이용객에게는 쏠비치 진도 인피니티풀·사우나 40%, 스크린 스포츠 시설 레전드히어로즈 20% 할인을 제공한다. 투숙객에게는 지역을 경험할 기회를, 체험 운영 어민들에게는 새로운 방문객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갓 채취한 전복을 깨끗이 씻고 손질해 선상에서 회로 먹는다. 정희원 기자
갓 채취한 전복을 깨끗이 씻고 손질해 선상에서 회로 먹는다. 정희원 기자

체험장은 리조트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다. 부모님과 함께라면 전복 체험 전후로 지산면 앵무리의 ‘송가인 마을’에 들러도 좋다. 평소 송가인의 노래를 즐겨 듣는 부모님이라면 반가운 방문지다. 마을에는 심지어 송가인 생가가 있다. 바로 앞 카페 ‘꽈배기어라’에서 꽈배기와 진도 울금차를 곁들이며 쉬어갈 수 있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를 모티브로 조성한 쏠비치 진도 전경.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를 모티브로 조성한 쏠비치 진도 전경.

◆다도해 보며 수영하고, 바닷바람 맞으며 달리고

 

진도는 당일치기로 지나치기 아쉬운 곳이다. 곳곳을 하루 안에 모두 둘러보려면 일정이 빠듯하다. 바다 앞에 자리한 쏠비치 진도는 여행의 거점이자 휴식을 위한 공간이 된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를 모티브로 한 이곳은 이국적인 분위기로 그 자체가 목적지로 여겨지고 있다.

 

가족 단위뿐 아니라 웰니스 여행을 선호하는 젊은층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바다를 배경으로 몸을 움직이고 충분히 쉬는 일정을 꾸릴 수 있다. 수영과 러닝, 사우나를 취향에 맞게 조합하기 좋다.

쏠비치 진도 인피니티풀에서 다도해를 바라보며 물놀이를 즐기는 여행객들. 정희원 기자
쏠비치 진도 인피니티풀에서 다도해를 바라보며 물놀이를 즐기는 여행객들. 정희원 기자

대표 공간은 다도해를 조망하는 인피니티풀이다. 수영장 너머로 바다와 섬들이 펼쳐진다. 특히 하늘과 수면의 색이 달라지는 해 질 무렵이 아름답다.

 

요즘 인기있는 사우나 공간 역시 시간을 들여 이용할 만하다. 특히 노천탕이 인상적이다. 인피니티풀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바깥 공기를 쐬며 탕에서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공용 수영복이 비치돼 있어 편리하다.

가볍게 몸을 움직이고 싶다면 라벤더 가든을 비롯한 리조트 산책로로 향하자. 산책로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걷거나 달릴 수 있다. 구간마다 적당한 경사가 있어 운동하는 재미도 있다.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저마다 공간을 즐기는 고객들이 가득했다. 일출을 보기 위해 나오는 가족들도 많다.

바다를 배경으로 이어지는 쏠비치 진도 산책로는 가볍게 달리기에도 좋다. 정희원 기자
바다를 배경으로 이어지는 쏠비치 진도 산책로는 가볍게 달리기에도 좋다. 정희원 기자

지역의 맛은 리조트 안에서도 이어진다. 메인 레스토랑 셰프스키친에서 진도 홍주를 하이볼을 마셔보시길. 진도의 전통주를 익숙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다. 진도 특산품인 전복과 울금, 대파를 활용한 메뉴도 있다.

진도 특산물 울금에 누룽지의 고소함을 더한 쏠비치 진도의 ‘진도 울금 누룽지 라떼’.
진도 특산물 울금에 누룽지의 고소함을 더한 쏠비치 진도의 ‘진도 울금 누룽지 라떼’.

전복 해산물 피자, 진도 울금 후라이드, 진도 대파 닭강정은 포장해 객실에서 먹을 수 있다. 베이커리&카페에서는 울금의 풍미에 누룽지의 고소함을 더한 진도 울금 누룽지 라떼를 선보인다.

화려한 조명이 켜진 쏠비치 진도에서 여행객들이 야간 수영을 즐기고 있다. 정희원 기자
화려한 조명이 켜진 쏠비치 진도에서 여행객들이 야간 수영을 즐기고 있다. 정희원 기자

◆프로방스 스퀘어에 불이 켜지면

 

‘여기가 한국이라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쏠비치 진도의 야경은 인상적이다. 바다가 보이는 프로방스 스퀘어에서는 프로방스풍 건물과 다도해를 한 장면에 담을 수 있다. 밤에는 건물과 광장에 조명이 켜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소원을 이뤄준다는 토끼 조형물 ‘위시버니’ 앞에서 가족 여행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희원 기자
소원을 이뤄준다는 토끼 조형물 ‘위시버니’ 앞에서 가족 여행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희원 기자

건물과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불빛은 저녁 식사 뒤 다시 밖으로 나가 걷게 만든다. 남도의 바다 앞에서 만나는 이국적인 야경이다. 소원을 이뤄준다는 토끼 조형물 ‘위시버니’ 주변에도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낮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밤에는 조명 아래에서 서로 다른 분위기의 인생샷을 남겨보자.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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