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BIFF] 감독은 작심 발언, 배우는 솔직 입담…부산 달군 영화인들의 말말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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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은 수많은 스타들의 재치 넘치는 입담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영화 암살자(들)을 논란에 입을 연 감독들부터 까지 BIFF를 수놓은 영화인들의 말말말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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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경 “할리우드서 나는 소수자였다”

배우 양자경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양자경은 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상을 받는 것은 정말 큰 영광”이라며 “아시아에서 시작해 세계를 향해 달렸고, 그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85년 데뷔한 양자경은 ‘와호장룡’, ‘007 네버 다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을 거쳐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 잡았다. 2023년에는 아시아계 여성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할리우드 진출 당시 “내가 소수자라는 사실이 가장 큰 충격이었다”며 제한된 역할의 벽을 깨기 위해 계속 도전해왔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양자경은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박찬욱, 봉준호 감독과도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011년 이후 15년 만에 부산을 찾은 양자경은 “나이가 많아도 기회는 찾아올 수 있다”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이 자신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전도연 “설경구, 가장 이기적인 사람”…BIFF서 티키타카

전도연과 설경구가 영화 ‘가능한 사랑’ 오픈토크에서 유쾌한 입담을 주고받았다.

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에는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참석했다.

전도연은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설경구씨는 제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이기적이고 자기 자신만 아는 사람”이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조인성과 조여정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너무 배려해주고 따뜻했다. 가장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으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설경구가 해명하려 하자 전도연은 “내려놔, 내려놓으세요”라고 말해 다시 한번 웃음을 안겼다.

설경구도 “조인성, 조여정씨가 너무 젠틀해서 전도연씨한테 제가 욕을 더 먹었다”며 “레드카펫에서도 조인성이 두 여인을 에스코트하더라. 그래서 두 배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전도연과 설경구는 작품에서 다시 한번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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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이명세 감독 등 “암살자(들), 정쟁 도구 삼지 말라”

 

 영화인들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영화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촉구했다.

 

 정지영·이명세·김홍준 감독 등 영화인들은 8일 부산 해운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에 대한 비판과 역사적 해석 논쟁은 가능하지만, 관객의 판단을 정치가 대신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논쟁이 감독과 배우, 제작사에 그치지 않고 투자기관과 공공기관, 극장, 영화제 상영 문제까지 확대되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국정감사와 자료 요구 등 공적 권한도 충분한 사실 확인을 바탕으로 행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국제영화제가 암살자(들)을 예정대로 개막작으로 상영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어떤 작품을 선정할지는 영화제의 독립적인 판단 영역이고,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관객의 몫”이라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대응에 대해서는 영화제가 끝난 뒤 별도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화인들은 “특정 영화에 찬성해달라는 것이 아니다”며 “정치가 한 걸음 물러나 관객에게 판단의 자리를 돌려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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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쿠아론 “아들이 감독 안 하길 바랐다”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아들 호나스 쿠아론 감독이 영화감독이 되는 것을 처음에는 바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8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는 알폰소 쿠아론과 호나스 쿠아론 감독이 함께 참석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호나스가 어릴 때부터 영화를 많이 보여주고 극장에도 함께 다녔지만 영화 관련 학업은 하지 않길 바랐다”며 “영화를 하다 보면 실패와 좌절, 꿈이 짓밟히는 듯한 순간을 겪게 된다. 아버지로서 아들이 그런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만 보다 보면 세상의 모든 것을 영화적 레퍼런스로 보게 될 수 있다. 삶 자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호나스 쿠아론은 “아버지가 항상 영화를 하지 말라고 해서 영문학과 시각예술을 공부하고 사진도 찍었다”며 “하지만 결국 영화를 좋아해 자연스럽게 이 길로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13년 그래비티의 각본을 공동 집필한 사이이기도 하다. 호나스 쿠아론은 “원래 내가 쓴 거리의 스릴러 각본에서 이야기가 시작됐고, 대화를 나누다 배경을 우주로 옮기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작업 비화를 전했다.

 

 알폰소 쿠아론은 “함께 작업할 때는 창작자 대 창작자로 만나고, 점심을 먹을 때 다시 부자 관계가 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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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 “캐스팅 제안, 두세 번 거절했다”

 

 배우 주지훈이 디즈니+ 시리즈 재혼 황후 출연을 두세 차례 거절했던 비화를 공개했다.

 

 주지훈은 9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주지훈에서 “이 작품을 두 번에서 세 번 정도 거절했다”며 “세계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양인이 외국 이름을 쓰는 설정이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다”며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접근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의 벽이 많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가 궁금해지면서 결국 출연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내달 4일 첫 공개되는 재혼 황후는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 나비에(신민아)가 도망 노예 라스타(이세영)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주지훈)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수락하는 대신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이종석)와의 재혼 승인을 요구하며 벌어지는 로맨스 판타지 대서사극이다.

 

 10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야외 무대인사에서는 캐릭터를 향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재혼 황후를 보시고 마음껏 욕하시라”며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도파민이 팡팡 터질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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