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에 남아공 출신 나비 필레이…국제법·인권 수호 공로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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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을 지낸 나비 필라이 국제사법재판소(ICJ) 임시 재판관이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제법과 인권 보호를 위해 오랫동안 활동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필레이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하며 평화와 국제법 증진에 기여한 점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위원회는 보편적 법 원칙을 지키려는 그의 신념과 도덕적 확고함이 오랜 경력 내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넬슨 만델라와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싸운 이들을 변호했던 초기 활동부터, 우리 시대의 주요 국제 재판 사건에서 판사로 활동한 경력까지 그의 삶에는 일관된 주제가 흐르고 있다”며 “필레이는 국가와 국가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폭력과 분쟁 피해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그는 모든 직책에서 개인과 국가가 법치주의를 준수해야 할 책임을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필레이는 수상 소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정말 감사하다”며 “여러분이 박수를 조금만 더 쳐주신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이 상을 나눠 가질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내 온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필레이는 수상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믿기 어려웠다는 반응도 보였다. 그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동료가 소식을 전했을 때도 농담인 줄 알았다. 여러분의 박수는 사실상 승리를 의미한다”며 자신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대중이 인정해 준 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인권을 지지하는 친구들과 동료들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이런 소식을 듣게 돼 매우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최근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독립국제조사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가자지구 상황을 집단학살로 규정한 보고서를 제출한 일을 언급했다. 필레이는 해당 보고서 발표 이후 자신과 동료들에게 지지가 이어졌다며 “진실을 말하는 데 왜 용기가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법률가로서 사실관계를 검토하고 법을 적용하면 공정한 판단에 이를 수 있다는 신념도 밝혔다. 그는 “법을 해석하고 모든 사실을 검토하면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지금도 나는 감비아가 미얀마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특별) 재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는 개인 208명과 단체 79곳 등 총 287개 후보가 추천됐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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