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칭찬하고 싶네요(웃음).”
다섯 시즌 연속 최하위의 아픔을 털어내기 위한 출발, 그 어느 때보다 경쾌하다. 승리의 기쁨만큼 반가운 건 선수들의 달라진 모습이었다. 김상식 프로농구 삼성 감독이 꼽은 변화의 중심에는 ‘하나로 뭉치는 힘’이 있었다.
10시즌 만의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6~2027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66-58로 승리했다. 지난 4일 원정길에 올라 KT를 81-76으로 꺾은 데 이어 2연승을 거뒀다. 반면 정관장은 시즌 첫 패배를 떠안으며 2승1패가 됐다.
이 승리의 주역은 프로 2년 차 이규태였다. 이날 팀 내 최다인 18점을 올렸고, 3점슛 4개 중 3개를 림에 꽂았다. 특히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며 해결사로 나섰다.
경기 전부터 김 감독은 이규태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는 “국내 선수도 한 명 정도는 터져줬으면 좋겠다”며 어깨 부상 이후 주춤했던 이규태를 언급했다. 기대는 적중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슛 감각이 좋았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찬스가 나면 무조건 던지라고 했는데, 하나가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칭찬했다.
물론 순탄했던 승리는 아니었다. 삼성은 1쿼터를 22-16으로 앞섰지만 2쿼터에는 3점슛 9개가 모두 빗나가며 고전했다. 정관장 외국인 선수 라숀 토마스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해 2, 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는 이점도 살리지 못했다. 전반을 33-32로 마쳤고, 3쿼터에도 접전이 이어지며 48-47로 근소하게 앞섰다.
답답한 흐름을 깬 건 이규태의 외곽포였다. 4쿼터 종료 6분4초 전 50-49로 쫓기던 상황에서 3점슛을 터뜨렸다. 상대의 추격, 재차 이규태가 응수했다. 종료 3분9초 전 터진 두 번째 3점슛으로 60-54를 만들며 승기를 가져왔다.
김 감독은 이규태뿐 아니라 궂은일을 도맡은 선수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그는 “저스틴 구탕이 코트 위에서 에너지를 보여줬고, 신동혁도 앞선 수비를 잘했다”며 “누구 하나 빼놓지 않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점도 반겼다. 김 감독은 “서로 뭉쳐서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실수가 나와도 괜찮다고 격려하고 칭찬해 주는 모습이 좋아졌다”며 “경기력은 매번 보완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이 하나가 되는 것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제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김 감독도 섣불리 들뜨지 않았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초반에 2연승을 거둬 기쁘다”며 “앞으로도 강팀들을 계속 만나는데, 이기든 지든 우리 스타일대로 강하게 부딪쳐 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팀 수비를 칭찬하면서도 공격 난조를 아쉬워했다. 그는 “선수들이 2, 3쿼터를 견디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공격에서도 공간 활용이 좋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정관장은 이날 3점슛 25개 중 3개만 성공했다. 유 감독은 “찬스가 나면 던져야 하는데 선수들이 머뭇거렸다. 승부처서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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