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은퇴 후 마장마술 우승 ‘감동’… 마주협회 소속 이한준, 이윤진 마주 부부 ‘1천만원 기부’

-경주마 ‘델피니’, 은퇴마 승마대회 마장마술 1위 우승
-위기 말 구조 및 장애인 재활승마 위해 사랑의열매에 기부
-이한주 부부 “델피니와 함께 한 소중한 시간… 나눔으로 기념”
사랑의열매를 목에 건 ‘델피니’와 이한준, 이윤진 마주 부부
사랑의열매를 목에 건 ‘델피니’와 이한준, 이윤진 마주 부부
승마대회 출전한 ‘델피니’ 의 마장마술 경기 모습
승마대회 출전한 ‘델피니’ 의 마장마술 경기 모습

이한준 마주 부부가 애마 ‘델피니’의 이름으로 1000만원을 기부하며 말(馬)을 통한 나눔을 실천해 화제다.

 

서울마주협회 소속 이한준, 이윤진 마주 부부의 ‘델피니’는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열린 2026 은퇴마승마대회에 출전해 마장마술경기 C클래스와 D클래스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마장마술경기는 세로 60미터, 가로 20미터의 마장에서 말을 다루는 기술로, 규정 코스와 연기 과목을 소화해내는 인마일체의 조화로운 승마종목으로, 말과 사람이 오랫동안 함께 호흡하며 협력하는 섬세한 교감과 신뢰가 관건이다. 속도 경쟁을 하는 경주마에게 승마경기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익혀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에 ‘델피니’의 이번 우승은 더욱 값지다.

 

‘델피니’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온 이한준·이윤진 마주 부부 덕분이라는 후문이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 9월까지 서울경마장 경주마로 활약해온 ‘델피니’는 은퇴 후 이한준·이윤진 마주 부부의 관심 속에 승용마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승용마 전환 순치교육을 받으며 승마의 기본기를 다져왔다. 이날 은퇴마 승마대회에서 정주영 선수와 호흡을 맞춰 섬세하고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승마선수로서 새로운 출발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델피니’는 앞으로 승용마로서 사람들과 교감하며 제2의 마생(馬生)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신혜영 사랑의열매 사무처장, 이윤진, 이한준 마주, 유성훈 한국마사회 말복지센터장, 정주영 선수(왼쪽부터) 가 기부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마주협회 제공
신혜영 사랑의열매 사무처장, 이윤진, 이한준 마주, 유성훈 한국마사회 말복지센터장, 정주영 선수(왼쪽부터) 가 기부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마주협회 제공

이한준·이윤진 마주 부부는 그동안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내고 우승을 거둔 ‘델피니’의 노력과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기 위해 더러브렛복지기금에 500만원을 기부하고,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델피니’와 함께 한 소중한 시간들을 아름다운 나눔으로 장식했다. ‘델피니’의 값진 우승으로 만들어진 기부금은 ‘위기 동물 구조와 장애인 재활승마’를 후원하게 될 예정이다.

 

지난 2일 은퇴마 승마대회 시상식과 더불어 열린 기부금전달식에는 한국마사회 말 복지 관계자들과 출전 선수들이 함께 했으며, 각 부문별 우승마에게 우승메달과 상금이 전해졌다. 이어진 기부금 전달식에서는 1000만원의 성금이 더러브렛복지기금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해졌으며, 사랑의열매 신혜영 사무처장이 ‘델피니’에게 사랑의열매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우승을 축하했다.

 

또한 이한준, 이윤진 마주 부부는 사랑의열매 ‘나눔리더’에도 이름을 올렸다. ‘나눔리더’는 나눔을 실천하고 기부문화를 이끄는 개인 기부자 모임으로, 1년 이내 100만 원 이상을 일시 또는 약정 기부하면 가입할 수 있다.이한준·이윤진 마주부부는 “마주가 되고 우리의 첫 애마였던 델피니는 늘 특별한 존재였다. 경주마로 달리던 델피니가 은퇴 후 승용마로 새로운 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고, 델피니와 함께한 소중한 순간을 나눔으로 함께 기억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델피니’의 은퇴를 돌아보며 이한준 마주 부부는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미안함이다. 우리들은 초보 마주였기 때문에 당시에는 선택 하나하나가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치열하게 고민해 내린 결정들이었지만 델피니에게 더 좋은 길을 만들어준 것인지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함께 한 시간들은 솔직히 말해 쉽지 않았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고맙고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번 승마대회를 마치면 ‘델피니’는 마생의 또 다른 챕터를 열게 된다. 앞으로는 현재 준비 중인 승마장에서 경주마 출신 승용마가 얼마나 좋은 말이 될 수 있는지를 직접 알리고 보여주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이한준 마주 부부는 “언제나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면서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델피니이기에 앞으로도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델피니가 걸어온 길이 은퇴경주마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은 “우리의 경주마들이 승용마로서 새로운 삶을 열어가는 은퇴마 승마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 이번 대회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이한준 마주 부부가 말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나눔을 실천해주어 감사하다”며 “우리 마주들은 한국마사회와 함께 매년 20억 이상의 더러브렛 복지기금을 조성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말 복지와 마주로서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을 위해 더욱 노력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 사랑의열매 신혜영 사무처장은 “델피니의 새로운 출발과 우승의 영광을 뜻 깊은 나눔으로 함께 기념해 주신 이한준·이윤진 마주부부께 감사드린다”며 “서울 사랑의열매는 서울마주협회와 말(馬)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오랜 기간 협업하며 마주들이 말과 함께한 의미 있는 순간을 기부로 이어가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델피니와 함께한 소중한 시간이 이웃을 위한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진 만큼, 그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서울 사랑의열매와 서울마주협회는 지난 2009년부터 17년 동안 ‘동물명의기부 프로젝트’를 공동운영해오고 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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