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불리 들뜨지 않았다. 다만 기분 좋은 출발을 이어갈 기회를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프로농구 삼성의 새 출발을 이끄는 김상식 감독이 친정팀 정관장을 상대로 개막 2연승에 도전한다. 성공하면 10년 만에 맛보는 기분 좋은 출발이다.
김 감독은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리는 2026~2027시즌 프로농구 정관장전을 앞두고 취재진으로부터 승리하면 단독 선두에 오른다는 말을 듣자 “이제 한 번 이겼는데요”라며 웃었다. 이어 “삼성이 개막 2연승을 한 게 2016년이더라. 딱 10년 전인데 잘됐으면 좋겠다”며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지난 4일 KT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81-76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이 김 감독 체제에서 산뜻하게 첫발을 내디뎠다. 첫 승의 주역은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케렘 칸터가 30점 13리바운드, 크리스 맥컬러가 19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김 감독도 둘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두 선수가 합류한 뒤 함께 뛴 경기 중 가장 잘 맞았던 편이다. 잘했던 점을 기억하고 이어가라고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매 경기 그렇게 잘할 수는 없다. 수비에서는 조금 더 잘해줬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며 보완점도 짚었다.
올 시즌 두 번째 정규리그 경기, 이번 상대는 개막 2연승으로 선두를 달리는 정관장이다. 연승을 위해선 상대의 빠른 공격을 막아야 한다. 김 감독은 “정관장은 앞선 선수들이 많이 뛰고 투맨게임을 잘한다. 리바운드 이후 한두 명이 아니라 모두가 달려 나가는 팀”이라며 “투맨게임 수비와 리바운드, 백코트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상대 외국인 선수 라숀 토마스의 부상 결장도 변수가 될 터. 삼성으로선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기회지만 김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상대의 약점만 집중적으로 공략하다 보면 오히려 팀플레이가 안 풀릴 수 있다”며 “포스트업도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선수들의 분발도 기다린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국내 선수도 한 명 정도는 터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규태와 신동혁 등을 콕 짚었다. 그러면서 비시즌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실전서도 자신감을 찾기를 바랐다.
첫 승 이후 부쩍 커진 기대는 반갑지만, 동시에 그만한 중압감이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김 감독은 “기대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앞으로 어려운 경기도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기는 경기도 있겠지만 지는 경기도 있을 수 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잘못된 부분은 확실하게 짚어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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