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가 영화 ‘암살자(들)’의 시그니처 굿즈인 ‘오리지널 티켓’ 디자인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잔여 수량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역사적 비극을 소재로 한 영화의 굿즈에 총탄 자국을 연출한 것을 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메가박스는 4일 입장문을 내고 “영화의 성격과 내용을 부각하려 했으나, 역사적 비극과 참혹한 사건이 지닌 엄중함과 무게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과 사건 당시 아픔을 겪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암살자(들) 오리지널 티켓은 흰색 본체 위에 총탄 자국이 인쇄된 투명 필름을 겹치는 구조로 제작됐다. 필름을 포개면 태극기와 연단, 고(故) 육영수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 이미지 위로 탄흔이 합쳐지는 형태다.
이에 대해 메가박스 측은 “일정이 촉박해 담당자들이 영화를 미리 보지 못한 상태에서, 배급·제작사가 제공한 한정된 이미지만으로 제작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개봉 당일 대부분 소진된 상태이며, 남은 수량은 증정하지 않고 전량 폐기하겠다”며 “향후 굿즈 제작 시 역사적·사회적 영향을 검증할 내부 프로세스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해당 굿즈의 기획 의도를 둘러싼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SNS를 통해 “관객의 손으로 피격 장면을 완성하게 하는 듯한 디자인”이라며 “목숨을 앗아간 총격을 소장품으로 만들어야 했느냐”고 지적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해당 티켓을 각각 “패륜 굿즈”, “몰지각한 기획”이라 성토하며 전량 폐기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1974년 ‘8·15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모티프로 한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은 최근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사회적 공방이 과열됨에 따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야외무대인사를 비롯한 극장 무대인사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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