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 만든 우승 아니었다”… 이강철 감독이 정상서 꺼낸 ‘고마운 이름들’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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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잘했는데, (한)승택이가 정말 컸죠”

 

거포도, 에이스도 아니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사령탑이 가장 먼저 꺼낸 이름은 한승택(KT)이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안방을 지킨 포수를 ‘숨은 공신’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올해 KT의 정상 등극은 어느 한 명의 힘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프로야구 KT는 5일 수원 KT 위즈파크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9-0으로 승리했다. 같은 날 2위 삼성이 두산에 5-7로 패하면서 2021년 이후 5년 만이자 구단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 감독은 “홈에서 우승하니까 좋다”며 활짝 웃었다. 5년 전에는 삼성과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까지 치러야 했다. 그는 “그때는 처음이었고 타이브레이커까지 갔기 때문에 정말 대단했다”며 “이번에는 빨리 결정한 게 기쁘다. 생각했던 우승을 했고 100만 관중까지 함께 달성해 더 의미가 있다”고 돌아봤다.

 

우승의 동력을 묻자 한참 고민하던 이 감독은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자유계약(FA) 선수들을 언급한 뒤 한승택을 콕 집었다. “다 잘했지만 승택이가 정말 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실 시즌 내내 쓴소리도 적잖았다.

 

그럼에도 부상에 신음했던 장성우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쓴 한승택 덕분에 안방에 안정감이 생겼고 투수 운용의 폭도 넓어졌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지금도 볼 배합으로 많이 혼낸다”면서도 한승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낸 몫에 높은 점수를 줬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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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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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척’은 선수단 전체, 그리고 이 판을 짠 프런트를 향해서도 이어졌다. 이 감독은 “이렇게 좋은 뎁스로 야구해본 건 처음”이라며 “우리는 한 명이 하는 야구가 아니다. 선수들의 장점을 9이닝 동안 최대한 활용한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장준원이 멀티홈런을 터뜨린 것처럼 시즌 내내 예상하지 못한 곳서 늘 해결사가 나왔을 정도다. 배제성은 후반기 선발진에 힘을 보탰고 전용주도 중요한 순간마다 마운드를 지켰다. 이 감독이 이들 모두를 언급하는 등 “한 명만 잘했다고 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한 이유다.

 

KT 야구의 색깔도 넓어졌다. 그동안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한두 점 차 승부를 지키는 데 강했다면, 올해는 팀 타율 0.283으로 리그 1위에 오르며 타선의 힘까지 더했다. 두꺼워진 선수층을 바탕으로 대타와 대주자, 수비 교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여러 카드가 맞물리면서 경기 운영에도 여유가 생겼다. 이 감독도 이 점을 짚은 뒤 “(공격 야구가) 너무 좋다”고 미소 지었다.

 

기쁨 속에서도 오래 함께한 선수들을 잊지 않았다. 최저연봉 수준서 출발했던 제자들이 주축 선수로 성장해 억대 연봉을 받는 모습을 지켜본 것도 감독으로서 큰 보람이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감독은 현재 1군 엔트리에서 잠시 빠진 배정대를 비롯해 주권, 김민혁 등 KT의 성장기를 함께한 이름들을 차례로 떠올렸다.

 

그는 “내 밑바닥 처음을 만들어준 선수들이라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KT에서 함께한, 함께했던 선수들이 생각난다. 잘 되면 너무 뿌듯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다 곁을 지나던 신예 필승조 김정운을 바라보며 “이젠 (김)정운이한테도 정을 많이 줘야겠다”고 껄껄 웃었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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