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가 명확하다. 믿었던 메달밭 양궁, 수영, 태권도 등의 효자 종목이 흔들렸다.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 리커브와 컴파운드를 합쳐 9개의 메달(금 3·은 3·동 3)을 수확했다. 메달 수는 인도와 같았지만 금메달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인도는 금 5·은 2·동 2로 한국을 제치고 양궁 종목 종합 1위에 올랐다. 특히 리커브의 부진이 뼈아팠다. 한국은 리커브에서 남자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의 이우석(코오롱)이 금메달을 따냈지만 여자 선수들은 AG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단의 부진이라고 보긴 어렵다. 인도 등 신흥 강국들의 성장세가 무서웠다.
수영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 경영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3개로 대회를 마쳤다. 항저우 AG에서 금메달 6개를 수확했던 것과 비교하면 금메달 수가 크게 떨어졌다.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이 차세대 간판으로 떠올랐으나, 중장거리에서 부진했다. 선수단 부상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태권도에서는 금메달 3개와 동메달 4개를 따냈다. 하지만 겨루기에서는 송다빈(여자 67㎏초과급)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8강에서 탈락한 것도 뼈아팠다. 김유진을 제외하면 대표팀 대부분이 첫 AG에 나선 만큼 세대교체 과정에서 경험 부족이라는 변수도 드러났다.
전통적인 투기 종목의 부진도 이어졌다. 유도는 금메달 1개에 그쳤고 레슬링은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쳤다. 항저우 AG에서 57년 만에 노골드·노실버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기록했던 레슬링은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렸지만 반등에 실패했다.
당연하게 여겼던 메달이 더 이상 보장되지 않는다. 세대교체에 따른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빠르게 성장하는 경쟁국의 추격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경쟁국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도는 정부 주도의 엘리트 체육 육성을 강화하고 있다. 유망주 발굴부터 해외 전지훈련, 스포츠 과학 지원까지 국가 차원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도 국가 차원에서 스포츠단지와 경기장을 만들며 대회 유치에 공들이고 있다.
한국 역시 과거의 성공 방식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유망주를 계속해서 발굴하면서 국가대표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촘촘하게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스포츠 과학과 전문 지도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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