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가득 채운 발걸음들, 흥행 지도를 한층 넓혀간다.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가 마침내 한 시즌 홈 관중 100만명 고지를 밟았다. LG도 구단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나날이 새로 쓰는 등 KBO리그의 흥행 질주는 마지막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을 맞아 관중이 몰렸다. KT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누적 관중 100만4272명을 마크했다. 경기 시작 1시간15분 전인 12시45분, 1만8700석이 모두 동났다. 올 시즌 28번째 매진과 함께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홈 관중 100만명을 넘어선 순간이다.
당장 직전 시즌 아쉽게 놓친 고지라 의미는 더 크다. 2015년 1군 무대에 합류한 KT는 지난해 구단 최다인 97만941명을 불러모으고도 100만명 동원까진 2만9059명이 모자랐다. 그럼에도 당시 24차례 매진으로 달라진 관중석 분위기를 확인했다. 곧장 한 시즌 최다 관중과 매진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한 단계 더 올라섰다.
8년째 동행 중인 ‘장수 사령탑’ 이강철 KT 감독도 활짝 웃었다. “감독으로서 구단의 첫 역사를 함께한다는 게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운을 뗀 그는 첫 100만 관중의 기쁨에 머물기보다 꾸준한 성적으로 팬들의 발길을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함께 드러냈다. “우리는 막내 구단이라 성적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팬들이 한 분이라도 더 찾아주신다”고 강조한 배경이다.
같은 날 잠실도 일찌감치 빈자리가 사라졌다. LG-KIA전은 낮 12시28분 매진돼 2만3750명이 들어찼다. LG의 올 시즌 45번째 만원 관중이다. 전날까지 155만988명으로 지난해 세운 구단 한 시즌 최다 관중(154만2458명)을 이미 넘어선 LG는 이날까지 누적 157만4738명을 기록했다.
앞으로의 여정도 이정표가 될 수 있다. 6~7일 남은 홈 2경기에서 2만5262명 이상을 더 모으면 잠실구장 최초의 단일 시즌 160만 관중까지 달성한다.
올 시즌은 잠실구장의 마지막 해라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문을 연 잠실구장은 2026시즌을 끝으로 철거에 들어간다. LG와 두산이 오랜 시간 함께 써온 무대는 재정비를 거쳐 2031년 돔구장으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45년 역사의 마지막 시즌을 구단 최다 관중과 연이은 매진으로 장식하면서 잠실의 마지막 장도 뜨겁게 채워지는 모양새다.
리그 전체로 넓혀도 상승세는 뚜렷하다. 여름을 덮친 극한 폭염도 기세를 꺾지 못했다. 경기 취소와 시작 시간 조정이 잇따랐지만 관중의 발길은 계속됐다. 2024년 1088만7705명으로 처음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리그는 지난해 1241만2519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올해는 565경기 만에 1000만명을 돌파해 지난해보다 22경기를 앞당겼고, 지난 1일에는 684경기 만에 1200만명까지 넘어섰다. 3년 연속 1000만명, 2년 연속 1200만명이다.
정규리그가 끝을 향하는 순간에도 매진 행렬은 멈추지 않는다. KT까지 가세하면서 올 시즌 홈 관중 100만명을 넘긴 구단은 LG, 한화, SSG, 삼성, 롯데, KIA, 두산을 포함해 모두 8곳으로 늘었다.
흥행 열기가 일부 전통 인기 구단에만 머물지 않고 리그 전반으로 퍼졌다는 방증일 터. 국내 최강 콘텐츠로 거듭난 KBO리그가 시즌 끝자락에도 어디까지 뻗어 나갈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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