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진 계체 실격, 결국 진상조사로… 유도회 “책임 엄정히 묻겠다”

유도 정수진(왼쪽)이 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 유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유도 정수진(왼쪽)이 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 유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실격’으로 끝난 생애 첫 아시안게임(AG)서 불거진 문제가 대표팀 운영 전반을 들여다보는 조사로 번졌다. 대한유도회가 정수진(용인대)의 계체 탈락 사태에 공식 사과하고, 선수단 귀국 즉시 당시 정보 전달 과정과 지도진 대응을 조사해 책임 소재를 가리기로 했다.

 

대한유도회는 5일 입장문을 내고 “정수진 선수의 계체 탈락 관련 개인 입장문과 최근 제기되고 있는 내용의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유도인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국가대표팀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만큼 조사는 대회를 마친 뒤 진행한다. 유도회는 선수단이 귀국하는 즉시 정수진과 관련 지도자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확인한 뒤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하겠다고 했다.

 

논란은 정수진이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계체 탈락 경위를 공개하면서 커졌다. 정수진은 경기 전날 공식 계체를 통과했고, 경기 당일 오전에도 무작위 계체 기준인 50.4㎏에 체중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감독과 코치에게 자신은 계체 대상이 아니라는 말을 거듭 확인한 뒤 식사를 하고 경기를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유도 정수진(오른쪽)이 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 유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유도 정수진(오른쪽)이 9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 유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상황이 뒤집힌 것은 계체 종료 약 15분 전이었다. 뒤늦게 자신이 대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정수진은 먹은 것을 토하고 머리카락까지 자르며 체중을 줄이려 했지만 끝내 기준을 넘겼다. 여자 48㎏급은 경기 당일 무작위 계체에서 체급 한계의 5%인 2.4㎏까지 초과할 수 있어 50.4㎏이 상한선이다. 끝내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16강전에 나서지 못한 배경이다.

 

정수진은 계체 대상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데에는 자신의 책임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지도자의 안내를 믿고 따랐다고 밝혔다. 또 귀국 과정에서 감독으로부터 “이대로 마무리해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면서 사후 대응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대한유도회는 이날 정수진이 제기한 개별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단정하지 않았다. 대신 계체 대상자 확인과 전달 과정, 선수와 지도자 사이의 보고 및 소통 절차를 포함해 국가대표팀의 선수 관리와 국제대회 운영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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