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 국가대표 정수진(용인대)이 계체를 통과하지 못한 과정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정수진은 지난달 30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유도 여자 48kg급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매트에 서지 못했다. 경기 당일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실격됐기 때문이다.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설명하는 글을 게시했다.
정수진은 "저는 공식 계체를 힘들게 통과했고, 계체 기준인 50.4㎏도 경기 당일 아침까지 음식 조절을 하며 추첨 시간 전까지 다 맞춰놨다"며 "경기 당일 아침 계체 추첨 결과가 나왔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확인하신 후 같은 팀 남자 선수 한 명만 걸렸다며 저는 계체 대상이 아니라고 전달해주셨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재차 확인했으나 대상이 아니라고 했고, 체중을 많이 감량했으니 얼른 천천히 밥 먹고 회복하라는 말씀에 그 말을 믿고 첫 경기를 준비했다"며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을 풀었기에 빠른 회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대략 죽 300g, 바나나 200g, 이온음료 600g 정도를 섭취하고 몸을 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수진은 "그런데 아침 계체 종료 15분 전에야 제가 계체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먹은 것을 모두 토하고, 머리카락을 잘랐다. 계속 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든 체중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100g이 넘었다"고 전했다.
아쉬움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정수진은 2024, 2025년 열린 주니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동메달을 따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꿈꾸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큰 숙제가 있었다. 최근까지 신장이 자란 터라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만큼 더 신경을 쓰며 대회를 준비했다.
AG를 앞두고 만난 그는 “2년 사이 2cm 정도가 자랐다. 키가 크다 보니 체중 조절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 현미밥, 닭가슴살, 감자를 먹고 조절했다. 진천선수촌 밥이 정말 맛있는데 마음껏 먹지 못하고 있다.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긴 기간 체중을 조절하며 버텨왔으나, 첫 AG서 계체 통과 실패로 경기도 펼쳐보지 못했다.
정수진은 "국가대표 선수로서 계체 추첨 결과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것은 분명히 제 책임도 있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선수가 지도자의 말을 따르는 것도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 일이 일어난 이후 지도자께서는 귀국 후 본인들이 책임지겠다는 말만 남긴 채 다른 선수들을 지도하기 바빴다. 또 나에게는 무수히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늘 아침에는 감독님께서 저에게 이대로 마무리해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폭로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현지서 사태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었다. 귀국한 다음 전후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원칙대로 처리할 계획이었다.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귀국 후 내부 평가회와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진상을 파악해 최대한 빠르게 조치할 계획”이라며 “정성숙 총감독도 잘못을 인지하고 있다. 징계를 받게 된다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나고야=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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