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원어치 추억” 박서진→“G.C 해머로 뮤뱅” 지상렬…두 남자의 특별한 도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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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남’이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박서진과 지상렬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따뜻한 웃음과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2026 국중박 분장놀이’ 본선에 오른 박서진·박효정 남매의 결선 도전 과정과 함께 20년 만에 ‘G.C 해머’로 가요계에 돌아온 지상렬의 ‘뮤직뱅크’ 무대 도전기가 공개됐다.

 

먼저 박서진·박효정 남매는 김홍도의 ‘씨름’을 재치 있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2026 국중박 분장놀이’ 본선에 진출했다. 275개 지원팀 가운데 50팀만 본선에 오르는 만큼 가족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예심과 달리 런웨이 퍼포먼스까지 준비해야 했다. 박서진은 심사위원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길 방법을 고민했고, 아버지는 “‘씨름’ 하면 강호동”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이에 남매는 강호동과 박광덕의 씨름 선수 시절 우승 세리머니를 오마주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본선이 열리는 전주로 이동한 뒤에도 연습은 계속됐다. 숙소에서 늦은 시간까지 런웨이를 맞춰보던 중 예상치 못한 위기도 찾아왔다. 박서진이 직접 만든 핵심 소품 ‘씨름꾼 더미’의 목 부분이 부서진 것. 박서진은 동생을 의심하는가 하면, 급하게 바느질 도구를 구해 소품을 직접 수리하며 진땀을 뺐다.

 

우여곡절 끝에 대회장에 도착한 남매는 다른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본격적인 경연을 준비했다. 긴장한 박서진이 점점 위축되자 박효정은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오빠를 격려했다.

 

마침내 ‘삼천포 남매 씨름단’이라는 이름으로 런웨이에 오른 두 사람은 관객들 앞에서 준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엿가락을 활용한 퍼포먼스에 이어 텀블링과 람바다 세리머니까지 펼치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아쉽게도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남매는 참가상을 받으며 도전을 마무리했다. 부모님과 영상 통화를 나누면서는 “1등보다 더 귀한 상”이라며 결과보다 과정에 의미를 뒀다.

 

박효정이 내년에도 대회에 나갈 생각이 있는지 묻자 박서진은 “지금 쓴 돈이 얼만데”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효정 역시 “상금 300만 원은 못 받았지만 300만 원어치 추억을 들고 가는 것 같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서진은 이번 도전의 의미도 밝혔다. 그는 “민화를 배우면서 우리 전통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생겨서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며 “‘국중박 분장놀이’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한국의 유물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서는 20년 만에 ‘G.C 해머’라는 이름으로 가요계에 돌아온 지상렬의 도전도 그려졌다.

 

마이티 마우스의 신곡 ‘소주밤’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지상렬은 ‘뮤직뱅크’ 출근길부터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기실에서는 생방송 전 챌린지를 준비해야 한다는 추플렉스와 쇼리의 말에 “방송에 집중해야지”라며 발끈했지만, 달라진 음악방송 분위기를 받아들이고 직접 ‘소주밤 챌린지’ 안무를 익혔다.

 

특히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인 샤이니 민호에게 직접 챌린지 참여를 요청했고, 민호는 흔쾌히 안무를 배워 함께 촬영했다. 마이티 마우스는 민호와 챌린지를 완성한 뒤 “피를 나눈 형제”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가족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지상렬의 친형 부부가 대기실을 찾아왔고, 형수는 직접 음식을 준비해왔다. 형수는 57세의 나이에 큰 무대에 서는 지상렬을 보며 뿌듯함과 걱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영탁도 대기실을 찾았다. 지상렬의 형수는 평소 좋아하던 영탁을 만나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고, 영탁은 형수가 건넨 삶은 달걀을 먹었다. 특히 달걀에서 쌍란이 나오자 영탁은 이를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며 ‘소주밤’의 성공을 응원했다.

 

그러나 무대를 앞둔 지상렬에게는 긴장감이 컸다. 그는 “사실 제가 노래 울렁증이 있다”고 털어놓았고, 실제 리허설에서도 가사를 틀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대기실로 돌아간 지상렬은 전지에 자신의 파트를 빼곡하게 적어놓고 반복해서 가사를 외우며 무대를 준비했다.

 

생방송 무대에 오른 지상렬은 긴장했던 모습과 달리 준비한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졌고, 민호 역시 박수로 무대를 응원했다. 영탁은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지상렬에게 “오늘 무대 찢었다”고 극찬했다.

 

형수 역시 “57세 최고령으로 아들, 손주 같은 가수들과 무대에 선 게 대단하다”며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도전을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모든 무대를 마친 지상렬은 자신의 도전을 ‘보물섬’에 비유했다. 그는 “중년이 되고 나면 모두가 자신이 생각하는 보물섬이 있을 것”이라며 “더 늦기 전에 가슴에 담고만 있지 말고 도전하면 좋겠다. G.C 해머에게는 ‘뮤직뱅크’가 보물섬이었다”고 말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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