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항저우서 동메달 2개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던 한국 레슬링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에서 김민석의 동메달 하나만 건졌다.
마지막 날까지 기다린 반전도 끝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3일 일본 나고야 이나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레슬링 마지막 일정에서 추가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대회 18개 체급이 모두 끝난 가운데 최종 성적은 금·은메달 없이 동메달 1개였다. 김민석이 지난달 30일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에서 따낸 동메달이 한국 레슬링의 유일한 수확으로 남았다.
마지막 날 메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선수는 여자 자유형 53㎏급 박서영이었다. 16강에서 기요오카 모에(일본)에게 0-12로 패했지만 상대가 결승까지 오르면서 패자부활전 기회를 얻었다. 바탄술톤 샤카르쇼예바(타지키스탄)를 4-0으로 꺾고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오트곤투야 바얀문흐(몽골)에게 0-7로 져 시상대 문턱서 멈춰 섰다.
남자 자유형 역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57㎏급 김승권은 첫 경기에서 이브라힘 알타바(시리아)를 12-2로 꺾었지만 8강에서 아이알 벨로류브스키(타지키스탄)에게 2-6으로 졌다.
74㎏급 한대길은 8강에서 누르코자 카이파노프(카자흐스탄)에게 0-11로 패했고, 97㎏급 서주환도 첫판에서 간크후야그 간바타르(몽골)에게 0-3으로 밀렸다. 여자 57㎏급 권영진 역시 마니샤(인도)에게 패해 일찍 대회를 마쳤다.
한국 레슬링 간판 정한재의 탈락이 뼈아팠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그레코로만형 63㎏급에서 은메달을 따낸 정한재는 지난달 30일 이번 대회 67㎏급 8강서 메이르잔 셰르마한베트(카자흐스탄)에게 4-5로 역전패했다.
대회를 앞두고 세웠던 목표와는 거리가 컸다. 대표팀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6개를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금·은메달은 하나도 얻지 못했고, 전체 18개 체급에서 일본이 금메달 7개를 비롯해 15개의 메달을 쓸어 담는 동안 한국은 동메달 하나에 머물렀다.
더 뼈아픈 건 항저우 대회보다 성적이 더 떨어졌다는 점이다. 한국은 2022 항저우 AG서 동메달 2개로 대회를 마쳤다. 당시 기준으로 봐도 은메달조차 따지 못한 것은 1966 방콕 대회 이후 57년 만이었다. 이 그림자는 계속 짙게 깔려 있다. 이번에는 메달 수마저 절반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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