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겨루기 종목의 자존심이 걸렸다.
첫 결승으로 가는 길, 송다빈이 뚫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까지 한 경기만 남겨뒀다. 함께 준결승에 올랐던 문진호와 강상현은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나란히 첫 AG 동메달을 품었다.
송다빈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체육관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AG 태권도 겨루기 여자 67㎏ 초과급 준결승에서 파테메 아흐마디(이란)를 라운드 점수 2-0(7-1, 2-0)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 한국 겨루기 대표팀의 첫 결승 진출이다.
흔들림 없는 경기였다. 1라운드에서 몸통 공격을 연달아 적중시킨 송다빈은 머리 공격까지 보태 7-1로 기선을 제압했다. 2라운드에서는 팽팽한 탐색전이 이어졌지만 막판 몸통 발차기로 2점을 따내 승부를 끝냈다.
앞선 경기에서도 빈틈이 없었다. 16강에서 올라 알도세리(바레인)를 2-0(15-0, 11-0), 8강에서 라마 아보알루브(요르단)를 2-0(8-2, 13-4)으로 제압했다. 지난달 무주 그랑프리 우승의 상승세를 첫 AG까지 이어온 송다빈은 오후 5시10분 무원저(중국)를 상대로 정상에 도전한다.
남자부에선 문진호와 강상현이 동메달을 보탰다. 남자 68㎏급 문진호는 반룽 툽팀당(태국)과 준결승에서 1-2(9-0, 0-14, 5-5)로 졌다. 올해 아시아선수권과 무주 그랑프리에서 정상에 올랐던 그는 첫 라운드를 완벽하게 가져왔지만 2라운드를 내준 뒤 마지막 라운드에서 5-5로 맞섰고, 우세 판정에서 밀려 결승행이 좌절됐다.
2023 바쿠와 2025 우시 세계선수권을 연달아 제패했던 남자 80㎏ 초과급 강상현도 마라트 마블로노프(우즈베키스탄)의 벽을 넘지 못했다. 1라운드를 8-15로 내준 뒤 2라운드에서 몸통 공격을 앞세워 맞섰다. 한때 앞서가는 흐름을 잡았지만 소극적인 움직임과 함께 후반 추격을 허용해 8-8이 됐고, 우세 판정까지 상대에게 돌아가면서 라운드 점수 0-2로 패했다.
하루 전 남자 58㎏급 안향식과 여자 67㎏급 곽민주가 동메달을 보탰지만 겨루기 금메달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설상가상 큰 기대를 모았던 파리 올림픽 챔피언 김유진마저 여자 57㎏급 8강서 탈락하면서 금빛 갈증은 이어졌다.
앞서 품새에서 정하은과 윤규성이 나란히 금메달을 따낸 한국 태권도는 겨루기에선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제 마지막 금빛 기회는 송다빈에게 남았다. 한국 태권도의 대회 마지막 금메달 도전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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