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도 은빛에 머물렀다. 오예진(광주은행)이 개인전 결승 슛오프에서 고개를 숙이면서 한국 여자 리커브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을 금메달 없이 마쳤다. 양궁이 정식 종목이 된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오예진은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서 열린 여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쿰쿰 아닐 모호드(인도)와 세트 점수 5-5로 맞선 뒤 슛오프에서 8-10으로 졌다. 전날 강채영, 이윤지(이상 현대모비스)와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첫 AG는 은메달 2개로 마무리했다.
금메달에 가까이 다가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오예진은 1세트를 29-27로 잡고 2세트를 29-29로 비겨 세트 점수 3-1로 앞섰다. 3세트를 29-30으로 내줬지만 4세트를 28-27로 가져가며 5-3까지 달아났다.
우승까지 필요한 건 세트 점수 1점이었다. 그러나 5세트에서 동점을 허용해 승부가 슛오프로 넘어갔다. 단 한 발로 메달 색이 갈리는 상황에서 오예진은 8점, 모호드는 10점을 쐈다. 개인전 금메달도 그렇게 인도로 넘어갔다.
이로써 한국 여자 리커브는 이번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개인전에 함께 출전한 강채영은 8강에서 탈락했고, 강채영과 김제덕(예천군청)이 나선 혼성전도 동메달로 마쳤다.
한국 여자 리커브에는 낯선 성적표다. 1978년 양궁이 AG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한국은 여자부에서 개인전이나 단체전 가운데 적어도 하나의 금메달은 꾸준히 가져왔다. 하지만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선 끝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지 못했다.
이 자리를 인도가 가져갔다. 인도는 여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을 꺾은 데 이어 17세 신성 모호드가 개인전까지 제패하며 여자 리커브 금메달 2개를 모두 쓸어 담았다. 컴파운드에서도 남녀 단체전과 혼성전을 석권해 이날까지 금메달 5개로 양궁 메달 레이스 선두에 올랐다.
한국은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김종호(현대제철)와 리커브 남자 단체전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리커브의 금빛 계보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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