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결국…부국제 상영·무대인사 취소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암살자(들)' 포스터가 걸려 있다. 뉴시스 제공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암살자(들)' 포스터가 걸려 있다. 뉴시스 제공

정치 논란으로 홍역을 겪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의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이 취소됐다. 

 

부산영화제 사무국은 2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작사 요청에 따라, 예정되어 있던 31회 부산영화제 개막식 참석 및 야외무대인사 일정이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이어 "부산영화제는 관객 및 게스트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고려한 제작사 의사를 존중한다. 관련 일정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의 양해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암살자(들)'은 6일 열리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과 7일 야외무대인사를 예고했다. 그러나 논란이 정치·사회 전반으로 번지면서 관련 일정과 더불어 '액터스 하우스:이민호' 역시 취소를 공지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저격 당해 사망한 육영수 여사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육 여사가 문세광 총이 아닌 대통령 경호원 총에 맞았을 가능성이 있고,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아내 육 여사 암살을 기획했을지도 모른다는 방향의 전개를 그렸다. 

 

반면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광복절 연설 중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했지만 미수, 대신 박 전 대통령 옆에 앉았던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고 결론 내렸다. 

 

이는 정치 논란 및 역사 왜곡 논란으로 번졌다. 보수 진영은 영화가 육영수 사실 관계를 역사적으로 확인된 것과 다른 방향으로 뒤틀어 관객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 평가의 범위를 넘어 개별 창작자를 향한 공격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건강한 제작 환경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맞서고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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