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만 봤던 것들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으니까 좋아요.”
2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문을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호요랜드2026’을 찾은 사람들로 행사장 안팎은 일찌감치 북적였다. 입장이 시작되는 오전 10시 이전부터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의 긴 줄이 만들어졌고 시간이 흐를수록 인파는 더욱 불어났다.
게임 속에서만 만났던 캐릭터와 세계관을 현실에서 즐기려는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혼자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부터 친구와 함께 온 이들, 손을 잡고 부스를 돌아다니는 커플과 가족까지 모습도 다양했다. 좋아하는 캐릭터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민 코스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호요버스 코리아가 마련한 종합 게임 축제 ‘호요랜드2026’이 이날 개막했다. 행사는 오는 5일까지 나흘간 킨텍스 제2전시장 7·8홀과 야외 전면·후면 광장에서 열린다. ‘붕괴3rd’, ‘원신’, ‘미해결사건부’, ‘붕괴: 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 등 호요버스를 대표하는 5개 타이틀이 참여했다. 호요랜드는 각 게임의 세계관을 구현한 체험 콘텐츠와 이벤트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 호요버스코리아에 따르면 행사 나흘간 티켓 3만4000장이 전부 매진됐다.
◆2시간 기다려도 즐겁다…게임 밖으로 나온 세계관
행사장에 들어서자 게임별로 꾸며진 대형 부스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전부터 각 부스 앞은 체험을 기다리는 이용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인기 프로그램은 대기시간이 빠르게 늘어 길게는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기다림도 팬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차례가 돌아오면 게임 속 설정을 현실로 옮긴 미션을 수행하고 기념품을 받아든 뒤 다음 부스를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곳곳에서는 캐릭터와 배경을 활용한 전시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모습도 이어졌다.
각 게임의 특징을 살린 체험이 팬들을 붙잡았다. ‘원신’은 ‘달빛에 전하는 세레나데’를 테마로 포토존과 ‘모험가 길드’ 무료 체험을 비롯해 점괘 뽑기, 고리 던지기, ‘무는 범고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붕괴: 스타레일’에서는 카메라를 피해 임무를 수행하는 ‘잠입 작전: 카메라를 피해라’, 직접 춤 대결을 펼치는 ‘긴급 취재: 스파키 LIVE’, 곳곳의 힌트를 찾는 ‘특종! 망상 병원 취재’ 등을 즐길 수 있다. ‘젠레스 존 제로’ 역시 버튼을 눌러 버스 도착 시간을 맞추거나 ‘Bangboo’를 지정된 자리로 돌려보내는 등 게임의 설정을 활용한 체험을 선보였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20대 초반의 여성 관람객은 이날 행사를 위해 세종에서 오전 7시에 출발했다며 “1시간30분 정도 기다려서 들어온 것 같다”며 “원신 부스에서 한 공 던지기 게임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에서만 봤던 것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으니까 좋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볼거리는 게임별 부스에 그치지 않았다. 2차 창작존에서는 팬들이 게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고 구글플레이와 갤럭시 스토어 등 파트너사 공간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구글플레이는 미션과 미니게임을 통한 굿즈 이벤트를, 갤럭시 스토어는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를 통한 ‘원신’과 ‘붕괴: 스타레일’ 테마 체험을 마련했다.
행사장 중앙 무대에서도 쉴 틈 없이 이벤트가 이어졌다. 개막일에는 코스프레 런웨이로 눈길을 끌었으며 원신과 젠레스 존 제로의 참여형 프로그램, ‘붕괴: 스타레일’의 ‘Star Symphony at 호요랜드’ 등이 편성돼 부스 체험과는 또 다른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캐릭터가 현실로…코스프레로 더 뜨거워진 팬심
행사장을 더욱 화려하게 만든 것은 게임 속 캐릭터로 변신한 팬들이었다. 화려한 의상과 가발은 물론 작은 소품까지 캐릭터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참가자들이 행사장 곳곳을 누볐다. 지나가던 팬이 코스어들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붕괴: 스타레일’의 인기 캐릭터 키레네의 유아 버전과 성인 버전을 각각 코스프레한 20대 여성 두 명은 키레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비주얼이나 스토리도 그렇고 키레네를 제일 좋아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준비하는 데 1시간 반∼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캐릭터를 좋아하다 보니 코스프레도 자연스럽게 좋아졌다”며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 한국에는 이런 게임 이벤트가 많이 없으니까 이런 행사가 더 많이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20대 초반 여성도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라며 ‘붕괴: 스타레일’의 주인공인 여자 개척자로 변신했다. 집이 근처임에도 입장까지 1시간 넘게 기다렸다는 그는 “코스프레를 한 건 거의 처음인데 게임 행사니까 몰입도 되고 더 재밌다”며 “‘붕괴: 스타레일’과 ‘젠레스 존 제로’를 즐기는데 이렇게 큰 게임 행사가 있으니까 같이 게임하는 지인들을 만나서 같이 놀기 좋다. 내년에도 또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호요랜드2026’은 게임별 체험뿐 아니라 굿즈존과 DIY존, 푸드존, 무대 이벤트 등을 함께 운영한다. 오는 4~5일에는 호요버스 게임을 주제로 한 코스프레 퍼레이드도 진행된다. DIY존에서는 캐릭터를 활용한 지퍼백 키링과 에코백을 직접 만들 수 있고, 푸드존에서는 5개 게임 IP를 활용한 메뉴를 판매한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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