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지난 후 어깨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음식 준비와 상차림, 설거지, 청소 등 평소보다 팔과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게 원인이다.
이른바 ‘명절증후군’으로 나타나는 어깨 통증은 대부분 충분한 휴식과 함께 호전되지만, 통증이 계속되거나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 어려워진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명절 기간 반복된 동작과 과사용이 직접적으로 어깨 질환을 발생시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던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질환의 증상이 두드러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 이후 나타나는 어깨 통증에서는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과 유착이 발생하면서 통증과 함께 관절 운동 범위가 점차 줄어드는 질환이다. 팔을 위로 올리거나 등 뒤로 돌리는 동작이 어려워지고, 스스로 움직일 때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팔을 움직여줘도 운동 범위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움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힘줄이 퇴행성 변화나 반복적인 사용, 외상 등으로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팔을 들어 올릴 때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심해지거나 물건을 들 때 힘이 빠지는 느낌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밤에 어깨 통증이 심해 잠에서 깨거나 아픈 쪽으로 눕기 어려운 야간 어깨 통증도 흔한 증상이다.
두 질환 모두 팔 들 때 어깨 통증과 야간통이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로 스스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명절 이후 충분히 쉬었는데도 통증이나 운동 제한이 지속되고,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뒤로 돌리는 동작이 어렵다면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진료 시에는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와 근력, 통증이 발생하는 동작 등을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X-ray와 초음파, MRI 등의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질환의 종류와 증상,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오십견은 통증을 조절하면서 굳어진 관절의 운동 범위를 단계적으로 회복하는 치료가 중요하며, 회전근개 손상 역시 부분 파열이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과 기능 개선을 시도한다.
다만 회전근개 파열 범위가 크거나 충분한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과 근력 저하, 기능 제한이 지속된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 봉합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지만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김형식 서울바른세상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명절 이후 나타나는 어깨 통증을 모두 질환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충분히 쉬었는데도 팔을 들기 어렵거나 야간통과 힘 빠짐이 계속된다면 기존 어깨 질환의 신호가 두드러진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증상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자가 판단으로 무리한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하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상태에 맞는 치료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깨 통증을 예방하려면 한 자세로 오랫동안 조리하거나 집안일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좋다. 중간중간 어깨와 팔을 가볍게 움직여 긴장을 풀고, 무거운 냄비나 음식은 한 손으로 들기보다 양손을 이용해 무게를 분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닥에서 장시간 작업하기보다 가능한 높이의 작업대를 활용하고, 통증이 시작됐다면 무리하게 스트레칭하거나 같은 동작을 반복하기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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