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바람 품고 태극마크… 유도 허미미, 일본서 첫 AG 금 품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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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를 달고 돌아온 일본, 가장 높은 곳에는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섰다. 한국 유도의 간판 허미미가 생애 첫 아시안게임(AG)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AG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테르비시 아리운자야(몽골)를 유효승으로 꺾었다.

 

승부의 추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허미미 쪽으로 기울었다. 불과 11초 만에 유효를 따내며 먼저 앞서갔다. 이후 상대의 반격을 침착하게 막아냈다. 2분55초께 지도 하나를 받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남은 시간까지 리드를 지켜낸 허미미는 4분의 정규시간이 모두 흐르자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정상 등극을 자축했다.

 

첫 경기부터 마지막까지 빈틈이 없었다. 16강을 28초, 8강을 1분30초 만에 연달아 한판승으로 통과했다. 준결승서도 슈쿠르존 아미노바(우즈베키스탄)를 상대로 상대의 지도 3개를 끌어내 반칙승을 거뒀다. 결승에서는 초반에 확보한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인 허미미에게 이번 정상은 더욱 각별하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인 그는 일본에서 나고 자랐다. 그러나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바람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택했고,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누볐다.

 

그렇게 한국 국가대표가 된 뒤 다시 찾은 일본에서 생애 첫 AG를 치렀다. 대회를 앞두고 허미미는 “아무래도 일본에서 하니까 부담이 많이 된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 싶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결국 시상대 맨 위로 올라섰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서 이미 경쟁력을 증명했던 허미미는 이제 AG 금메달까지 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 유도가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돌입한 이튿날, 정상에 올라 대표팀의 금빛 갈증을 털어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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