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단 하나, 우승이다.”
단단했던 각오를 매트 위에서 증명했다. 정하은(용인특례시청)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태권도의 대회 첫날을 힘차게 열었다.
정하은은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체육관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AG 태권도 품새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평균 9.3100점을 받아 출전 선수 8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공인 품새 지태에서 9.320점, 자유 품새에서 9.300점을 기록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훌리아나 미카일 칸델라리아(필리핀·9.1300점)를 0.1800점 차로 따돌렸다.
예선부터 흐름이 좋았다. 이날 오전 준결승에서 평균 8.9300점으로 A조 1위를 차지해 결승에 오른 정하은은 마지막 무대에서 점수를 한층 끌어올렸다. 정확하고 절도 있는 공인 품새에 자유 품새의 기술과 표현력을 더해 경쟁자들을 앞섰다.
첫 AG 출전 만에 거둔 금메달이라 의미는 더 컸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은 2022 항저우 대회 차예은에 이어 여자 개인전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품새서 한국 여자 선수의 금빛 계보도 이어진 셈이다.
정하은은 8살 때 동생과 함께 동네 태권도장을 찾으면서 처음 도복을 입었다.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택한 것은 고교 2학년 때다. 관장의 권유로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2022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과 2024 세계선수권 페어전 금메달, 지난해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인전 은메달 등을 쌓으며 경쟁력을 높였다.
정하은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대한체육회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라는 자부심과 무게감을 잊지 않고 준비해 온 모든 것을 무대 위에서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이 약속을 지켰다. 오랜 시간 갈고닦은 품새가 끝내 금빛 결실로 영근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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