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부스터를 여러 번 받았는데, 왜 그때뿐인 것 같을까요?”
진료실에서 피부 시술을 상담하다 보면 종종 듣는 질문이다. 시술 직후에는 피부가 좋아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온 것 같다는 것이다.
이런 차이를 이해하려면 스킨부스터가 피부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피부 시술에는 피부 자체의 재생 반응을 이용하는 방법이 널리 활용된다.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 계열은 피부 재생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고, PDLLA 계열은 피부 내 반응을 통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 각각의 작용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고 콜라겐을 만들어내도록 돕는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콜라겐은 진피에서 피부 탄력과 두께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콜라겐 생성은 감소하고 피부를 지탱하는 여러 성분 역시 함께 줄어든다.
특히 피부 노화는 콜라겐 하나만 감소하는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진피에는 콜라겐뿐 아니라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등 다양한 성분이 함께 존재하며 피부 세포가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를 ECM, 즉 세포외기질이라고 한다. ECM은 피부 세포 주변을 채우면서 탄력과 밀도 유지에 관여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이러한 환경도 점차 변화하면서 피부가 얇아지고 탄력이 떨어지거나 잔주름, 거친 피부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피부가 스스로 콜라겐을 생성하도록 자극하는 방식과 함께, 진피를 이루는 성분을 직접 보완하는 접근도 활용되고 있다.
리투오에 사용되는 hADM(무세포 동종진피)이 대표적이다. hADM은 인체 진피 조직에서 세포 성분 등을 제거하고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 세포외기질 성분을 남겨 가공한 소재다.
기존 일부 스킨부스터가 피부의 재생 반응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hADM을 활용하는 방법은 진피 환경을 이루는 성분을 직접 공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한쪽이 다른 방식보다 무조건 낫다고 볼 수는 없다. 피부 노화 정도와 피부 두께, 탄력 저하 정도, 원하는 개선 방향에 따라 적합한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비교적 피부 재생력이 유지되는 경우에는 자극을 통한 콜라겐 생성 유도가 도움이 될 수 있고, 피부가 많이 얇아졌거나 진피 환경의 변화가 뚜렷하다면 다른 접근을 고려할 수도 있다.
스킨부스터 상담에서 함께 살펴봐야 하는 부분은 환자가 원하는 변화다.
피부가 얇아지고 잔주름이나 피부결, 탄력 저하가 고민인 경우와 볼이나 관자놀이처럼 특정 부위가 크게 꺼진 경우는 접근 방법이 다르다.
진피 환경을 보완하는 시술은 피부의 밀도와 탄력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얼굴의 꺼진 부위를 채우거나 윤곽 변화를 원하는 경우라면 필러 등 볼륨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다른 시술이 적합할 수 있다.
같은 피부 노화로 보이더라도 원인이 모두 같지는 않다. 피부 자체가 얇아진 것인지, 피하지방이 감소한 것인지, 피부 처짐이 동반된 것인지에 따라 치료 방향도 달라진다.
이 때문에 특정 시술을 먼저 정하기보다 현재 피부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피부에 직접 주입하는 시술은 제품의 성분만큼 시술 방법도 중요하다. 피부 두께는 얼굴 부위마다 다르고 개인차도 크다. 같은 양을 주입하더라도 어느 깊이에 어떻게 분산해 주입하는지에 따라 시술 후 피부 반응이나 자연스러움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진피층을 대상으로 하는 시술은 피부 상태와 부위별 특성을 고려해 주입량과 깊이를 세밀하게 조절해야 한다.
시술 이후에는 일시적인 붓기나 멍, 붉은 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주입 부위가 오래 붓거나 평소와 다른 불편감이 이어진다면 의료진과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 노화를 개선하는 방법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한 피부가 있는 반면, 나이가 들면서 감소한 진피 성분을 보완하는 접근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두 방법의 차이를 이해하고 피부 상태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영미 강남셀리팅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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