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부실한 대회’
2026 아이치·나고야 AG가 부실한 대회 운영으로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셔틀버스 오배차는 대회 개막 열흘이 지나도록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무리한 경기 일정에 선수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악천후로 인한 경기 취소와 관중 통제 혼선까지 이어졌지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해명과 사과만 반복할 뿐이다. ‘지속가능한 대회’를 내세웠던 이번 대회에 정작 필요한 것은 비용 절감이 아닌 선수와 관중을 위한 운영 안정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선수단 셔틀 사고가 또 터졌다.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은 지난 28일 오전 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누야마 내 체육관으로 향해야 했던 버스가 오카자키에 도착했다. 조직위의 셔틀 배차 실수가 원인이었다. 반대로 오카자키로 향해야 했던 파키스탄 남자 배구대표팀이 이누야마로 갔다. 이날 오카자키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러야 했던 파키스탄 대표팀은 버스를 급하게 돌렸고, 경기 시작 1시간 전 부랴부랴 도착했다. 선수들은 버스 안에서 유니폼을 갈아입고 제대로 몸도 풀지도 못했다. 결국 경기 시작은 예정보다 45분 늦춰졌다. 파키스탄은 우즈베키스탄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주장 무라드 제한은 SNS에 “일본이 AG의 품위와 규율을 무너뜨렸다”고 썼다.
조직위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잘못된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해 예정된 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며 “팀에 불편을 끼쳤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배드민턴에서는 빡빡한 경기 일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인도 여자 단식 간판 푸살라 신두는 노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감한 뒤 SNS에 “18시간 동안 세 경기를 치렀다”고 혀를 내둘렀다. 지난 26일 오후 늦게 여자 단식 32강을 치른 그는 당일 16강전까지 치렀다. 경기 종료 시간이 오전 1시였고, 숙소에 돌아와 잠든 시간은 3시였다. 쪽잠을 자야 했고, 오전 8시30분 다시 경기장으로 향했다. 신두는 이날 8강에서 패하며 짐을 싸야 했다.
팬들도 울상을 지었다. 필리핀 테니스 팬들은 신성 알렉산드라 이알라(필리핀)의 여자 단식 16강전을 보기 위해 지난 28일 히가시야마 공원 테니스센터를 찾았지만 경기를 보지 못했다. 당초 3500석 규모의 야외 센터 코트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악천후로 실내 코트로 옮겨졌다. 관중석이 수십 석에 불과했다.
국제대회에서는 언제나 돌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다시 짚어봐야 한다. 조직위가 남은 기간 현장 운영 체계를 전면 점검할 의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아이치·나고야 AG는 스포츠의 감동보다 운영 논란이 더 오래 기억되는 대회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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