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출연 배우를 향한 원색적인 외모 비하와 인신공격으로 번지며 격화하고 있다. 영화적 해석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대립을 넘어 무분별한 혐오 표현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대중문화계에 따르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주연 배우 유해진의 과거 출연작을 거론·비난한 한 누리꾼의 게시글에 “북한상”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주 의원은 이어 “동조한 배우들도 끝까지 잊지 말아야 한다”며 해당 배우들의 활동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정치권발 비난은 유해진을 비롯해 극 중 형사·기자 역을 맡은 출연진, 시사회 관람 후 소감을 밝힌 김고은·이영애 등 동료 배우들에게까지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유해진이 모델로 활동 중인 한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홍보 영상에는 악성 댓글이 폭주해 결국 댓글 창이 폐쇄되기도 했다.
대중문화계 안팎에서는 작품의 역사적 재구성을 둘러싼 비판과 토론의 범위를 넘어, 예술인의 외모를 조롱하거나 정치적 낙인을 찍는 식의 인신공격은 명백히 선을 넘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과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은 “역사적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일 뿐, 특정 정치적 의도나 결론을 전제로 한 작품이 아니다”라며 왜곡 프레임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허 감독은 이어 “배우들이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 같은 논란 속에서도 영화 암살자(들)은 박스오피스 정상을 탈환하며 누적 관객 수 17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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