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돌 맞은 부국제…세계적 영화제로 우뚝 [31th 부국제]

지난해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 현장. 뉴시스 제공
지난해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 현장. 뉴시스 제공

 매년 가을이 되면 부산은 영화로 물든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가 오는 10월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센텀시티, 해운대 및 남포동 일대에서 열린다. 공식 상영작은 315편, 공식 초청작은 59개국 246편으로 지난해(241편)보다 5편 늘어 2019년 이래 최대 규모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의 특징으로 ▲글로벌 위상 강화 ▲관객 관람권 확장 ▲경쟁 부문 영향력 강화 ▲애니메이션의 약진 ▲성대한 게스트 참석 ▲여성 영화인의 목소리와 성취에 대한 헌사까지 6가지를 꼽았다. 대다수 관객이 개막 첫 주에 방문하는 점을 고려해 수요일이던 개막일을 화요일로 옮겼고, 관객이 몰리는 목~일 나흘간은 하루 5회차 상영을 편성했다.

 

 부국제는 ‘작지만 권위 있는 영화제를 만들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1996년 4월16일 조직위원회가 설립됐고 당시 문정수 부산시장이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수도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국제 영화제를 개최한다는 데 우려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영화제이자 대표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꾸준히 성과를 거둬왔다. 2007년 칸영화제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유네스코 펠리니메달을 받았고 2014년엔 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로 선정됐다. 2017년엔 미국 타임지가 꼽은 세계 5대 영화제에 이름을 올렸다.

 

 성장과 더불어 관객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커뮤니티비프(관객 참여형 축제) 등을 포함한 상영작은 328편, 관객 수는 23만8697명으로 2022년(약 16만), 2023년(약 14만), 2024년(약 15만) 대비 대폭 상승했다.

 

 그 사이 외압 논란과 영화계 보이콧 등 크고 작은 위기도 있었지만 부국제는 이를 딛고 아시아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30주년을 맞아 비경쟁 영화제에서 경쟁 영화제로 체질을 바꿨고, 올해는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으로부터 칸·베를린·베네치아와 함께 A-리스트 영화제로 공식 선정됐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이 열린 1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김영덕(왼쪽부터) 마켓위원장,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정한석 집행위원장, 박가인 수석프로그래머 등이 올해 영화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이 열린 1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김영덕(왼쪽부터) 마켓위원장,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정한석 집행위원장, 박가인 수석프로그래머 등이 올해 영화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올해로 2년 차인 경쟁부문의 무게감도 한층 커졌다. 지난해 나홍진 감독이 초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면 올해는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두루 거머쥔 중국의 거장 장이모우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 나선다. 여기에 정주리 감독, 한국 배우로는 유일하게 위촉된 최희서 등 7인이 경쟁작 13편의 우열을 가린다. 대상·감독상·심사위원특별상·배우상·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 걸쳐 총 1억1000만원의 상금이 걸린 이 시상식은 배우 임시완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부국제 측은 “아시아 영화의 홈타운이라는 확대된 비전을 재설정하고 세계 최고의 국제영화제이자 아시아 영화 거점 페스티벌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런 비전은 스크린 밖에서도 추진 중이다. 박광수 부국제 이사장은 지난 9월 한국과 프랑스 정상이 공동으로 이끄는 첫 뤼미에르 서밋에 참가해 각국 영화·영상산업 리더들과 영화제의 미래와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경쟁 영화제로 첫발을 뗀 지 2년, 부국제가 이 흐름을 타고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영화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전 세계 영화인의 관심이 부산으로 향한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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