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하이라이트] “120점짜리 경기력” 111분 혈투, 끝내 금메달 품었다… 배드민턴 이소희-백하나, 아시아 정상으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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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분의 혈투, 버티고 버텨 마침내 금빛 셔틀콕을 품에 안았다. 배드민턴 여자 복식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나고야의 코트에 태극기를 꽂았다.

 

여자 복식 세계 2위 이소희-백하나 조는 30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민체육관에서 끝난 2026 아이치·나고야 AG 여자 복식 결승에서 류성수-탄닝(이상 중국·1위)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2-1(26-28 21-18 21-18)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은 2002 부산 대회 라경민-이경원 조 이후 24년 만에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동시에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 은메달의 아쉬움을 지웠다.

 

여자 복식 세계 최정상급을 달린다. 2022년 10월부터 짝을 이룬 이들은 6살의 나이 차에도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여러 차례 세계를 호령했다. 지난해 12월 왕중왕전으로 불리는 월드 투어 파이널스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에는 말레이시아오픈과 전영오픈에서 준우승, 중국오픈과 인도오픈, 싱가포르오픈 3위 등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여자 복식으로는 31년 만에 정상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다. 당시 결승 상대도 류성수-탄닝 조였다. 

 

짜릿한 역전승이다. 1세트를 내준 이소희-백하나는 2세트 반격에 나서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이라이트는 3세트였다. 18-18에서 끈질긴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가며 3연속 득점에 성공,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두 선수는 그대로 코트에 드러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이소희는 “120점짜리 경기였다”며 “허벅지 뒤쪽 근육에 쥐가 올라왔지만 최대한 버텼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여자 복식 기록들을 하나씩 ‘도장 깨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기분 좋다”고 미소 지었다. 백하나는 언니 이소희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너무 힘든 경기였다. 언니가 마지막까지 힘을 짜내 많이 때려주고 뛰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쿠라시에서는 한국의 첫 AG 금메달이 나왔다. 김민영(한국체대)은 29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무도관에서 열린 대회 쿠라시 여자 87㎏ 초과급 결승에서 스류리링(대만)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첫 입상에 성공한 한국 쿠라시는 세 번째 AG 도전 만에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남자 스포츠클라이밍 ‘간판’ 이도현(서울시청)은 출전 선수 가운데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도현은 이날 일본 나고야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대회 스포츠클라이밍 볼더링 남자부 준결승에서 99.7점을 받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스포츠클라이밍 남자부 초대 금메달리스트에 오른 천종원(대구시체육회)은 74.7점으로 6위를 차지, 8위까지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품었다. 결승은 30일 열린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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