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서 가장 빠른 발도 가을야구 입장권을 보장하진 않는다. 김혜성(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PS) 합류를 놓고 현지 전망이 엇갈린다. 대주자로서의 강점은 뚜렷하지만, 타격과 수비까지 두루 따지면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시선이다.
미국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29일(한국시간)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예상 엔트리를 공개하면서 김혜성을 제외했다. 대신 외야수 알렉스 콜을 넣었다. 이어 김혜성의 주루 능력은 인정하면서도 마이너리그서의 부진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봤다.
이틀 전 MLB닷컴은 김혜성을 알렉스 콜, 달턴 러싱, 호수에 데 파울라와 함께 남은 벤치 자리를 다툴 후보로 꼽은 바 있다.
올해 개막 엔트리 경쟁서 밀린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출발했다. 그 뒤 무키 베츠의 부상으로 콜업됐지만 43경기 동안 1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1에 머물렀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재차 내려갔고, 이 무대서만 최종 85경기 3홈런 15도루 OPS 0.675를 써내 또렷한 반등 곡선을 그리진 못했다.
다저스네이션에 따르면 김혜성의 올 시즌 스프린트(전력질주) 스피드는 초당 28.8피트(8.8m)로 팀 내 1위다. 콜은 27.8피트(8.5m)로 5위다. 여기에 콜은 대주자 외에 타석과 외야에서도 힘을 보탤 수 있다는 평가 역시 뒤따른다.
김혜성은 지난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NLDS 4차전에서 대주자로 나서 연장 11회 상대 송구 실책 때 홈을 밟았다.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끝내기 득점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해 PS 출전은 두 경기에 그쳤고 타석에는 한 번도 서지 못했다.
그렇다고 김혜성에게 문이 닫힌 것은 아니다. MLB닷컴은 대타로 흐름을 바꿀 방망이를 택할지, 주루와 수비를 보강할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가 어떤 역할을 더 필요로 하느냐에 달린 문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최대 5경기를 치르는 NLDS에서 투수를 12명만 데려가 벤치 한 자리를 더 확보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혜성에겐 기회지만 경쟁은 결코 만만치 않다. 복수 매체가 합류 후보로 꼽은 데 파울라는 빅리그 11경기서 OPS 1.081을 기록하며 왼손 대타로 주목받고 있다.
가을야구의 남은 자리를 놓고 김혜성의 빠른 발이 경쟁자들의 방망이를 넘어설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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