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환호로 시작했으나 차가운 공기로 끝났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9~10월 두 번째 평가전이 열린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후반 17분 우루과이 다윈 누녜스의 4번째 골이 나오자 순식간에 경기장에 침묵이 돌았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모레노호가 출범 두 번째 경기에서 대패했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에서 1-4로 패했다. 지난 25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둔 모레노호는 강호 우루과이를 맞아 전력 차를 실감해야 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역대 전적에서 1승2무8패가 됐다.
이날 모레노호의 과제는 명확했다. 허술한 수비다. 전반에만 3골을 내줬다. 문제는 실점 과정이 비슷했다는 것이다. 발 빠른 선수들에게 순식간에 측면과 뒷공간을 내줬다.
전반 13분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가 다윈 누녜스에게 침투 패스를 찔렀다. 절묘하게 오프사이드 라인을 허물었다. 누녜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고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7분도 비슷했다. 오른쪽 측면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가 뒤로 내준 공을 아라스카에타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의 오른쪽 골문을 열었다.
후반 43분 기예르모 바렐라에게 3번째 골을 내준 것도 빠른 패스에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렐라의 슈팅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자책골로 이어졌다.
대표팀에게 수비는 고질적인 문제다. 전임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시절 스리백을 갈고 닦았지만 한 수위의 팀은 물론 FIFA랭킹이 낮은 팀에게도 고전했다. 물론 모레노 감독은 이날 조현택(울산 HD)과 김태현(가시마), 조위제(전북 현대), 최준(FC서울) 등을 고르게 기용하며 당장의 결과보다는 선수를 시험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모레노 감독에게 주어진 건 이제 4경기다. 모레노 감독이 남은 기간 수비를 굳건하게 재건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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