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하이라이트] 마지막까지 쫄깃했다… 강준이, 한국 스케이트보드 첫 금메달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두 번의 실패 뒤 남은 건 단 한 번이었다. ‘한 방’에 강한 강준이(영등포고)는 가장 절박한 순간 가장 자신 있는 무기를 꺼냈다. 마지막 베스트 트릭에서 92.40점을 찍은 그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고, 그 한 번으로 한국 스케이트보드의 첫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을 완성했다.

 

강준이는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스카이엑스포 B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AG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선에서 180.85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일본의 사사키 도아(172.35점)와 오노데라 긴우(168.11점)를 차례로 제쳤다. 함께 결선에 나선 이준승은 124.95점으로 5위에 올랐다.

 

강준이는 앞선 예선에서 사사키(159.13점), 오노데라(158.44점)에 이어 157.17점으로 3위였지만 결선에서 순서를 뒤집었다.

 

강준이. 사진=대한롤러스포츠연맹 SNS 캡처
강준이. 사진=대한롤러스포츠연맹 SNS 캡처

 

출발부터 앞섰다. 강준이는 1차 런에서 84.83점을 받아 선두로 나섰다. 2차 런은 69.79점으로 주춤했지만 마지막 3차에서 88.45점까지 끌어올려 런을 1위로 마쳤다. 스트리트 결선은 45초 동안 코스 곳곳에서 여러 기술을 이어가는 런 세 차례와 고난도 기술 하나를 겨루는 베스트 트릭 세 차례를 치른 뒤 각각 최고점 하나씩을 더해 순위를 가린다.

 

자신의 주무기에서 오히려 벼랑 끝에 몰렸다. 강준이는 베스트 트릭 1, 2차 시기에서 잇달아 실패해 모두 0점을 받았다. 사사키가 88.05점, 오노데라가 87.39점을 챙기는 사이 강준이는 메달권 밖까지 밀렸다. 마지막 시도마저 놓치면 그대로 끝나는 상황이었다.

 

상기된 얼굴로 출발한 강준이는 3차 시기에서 준비한 기술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점수는 결선 최고인 92.40점. 런 최고점 88.45점과 합쳐 단숨에 180.85점이 됐다. 2위 사사키를 8.50점 차로 밀어낸 역전 우승이었다. 성공을 확인한 강준이는 곧바로 눈물을 보였다.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마지막 ‘한 방’은 우연이 아니었다. 강준이는 올해 X게임 새크라멘토와 지바, 뉴올리언스 대회에서 베스트 트릭 금메달을 3회 연속 휩쓸었다. 스트리트에서도 동·은·동메달을 수확했고, 지난 4월에는 스트리트리그 스케이트보딩(SLS) 데뷔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했다. 세계 무대서 다듬은 강점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빛났다.

 

한국 스케이트보드에도 새 역사가 쓰였다. 스케이트보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AG 정식 종목으로 데뷔했다. 당시 은주원이 남자 스트리트 동메달을 따낸 것이 종전 한국의 유일한 메달이었다. 강준이는 8년 만에 시상대를 되찾는 동시에 첫 금메달까지 안겼다.

 

앞서 열린 여자 스트리트에서는 신지율이 153.29점으로 4위에 자리했다. 두 번째 베스트 트릭에서 85.78점을 받아 잠시 3위로 올라섰지만 동메달 추이천시(중국·156.60점)에 3.31점 뒤졌다. 박지빈은 58.47점으로 8위였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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