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인터뷰] 황제성, 숏폼 무대서도 통했다…“사람들이 웃는 게 아직도 제일 좋다”

티빙 제공
티빙 제공 

개그맨 황제성이 숏폼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도 자신만의 코미디를 증명하며 코미디 숏리그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빠르게 소비되는 숏폼 콘텐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기존 공개 코미디와는 다른 고민을 마주했지만, 12주간의 경쟁을 거치며 오히려 코미디를 향한 자신의 애정을 다시 확인했다.

 

27일 황제성은 티빙 예능프로그램 코미디 숏리그 우승 소감을 전하며 “초반에 팀이 불안하기도 했고, 쇼츠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하면서 저희 코너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생겼고, 저 역시 자신감이 많이 올랐다”고 밝혔다.

 

최근 종영한 코미디 숏리그는 정상급 코미디언 5팀과 신예 코미디언 17팀이 2분 30초 분량의 상황극, 패러디 등을 선보이며 경쟁한 프로그램이다. 이용자 조회수와 좋아요, 투표 결과를 합산해 최종 우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12주간의 대결 끝에 황제성과 설명근이 결성한 황설탕이 정상에 올랐다.

 

특히 황설탕은 인터폴 경찰 캐릭터 ‘존슨 황’을 앞세워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프로그램 최초로 5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초반부터 상위권을 유지했고, 매회 시청자들의 반응을 끌어내며 우승 경쟁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티빙 제공
티빙 제공 

황제성에게 이번 도전은 익숙한 공개 코미디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웃음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그는 “공개 코미디와 숏 코미디를 단순히 같은 장르라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며 “기존에는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아이디어를 제작진에게 가져가 검토받는 과정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출연자들을 믿고 맡겨주는 방식이었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평가를 직접적으로 받아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신예 팀들과 계급장 없이 수평적인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며 “코미디 숏리그 자체가 기존 코미디언들에게도 새로운 방식의 웃음을 고민하게 만든 좋은 콘텐츠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숏폼 코미디만의 어려움도 있었다. 짧은 시간 안에 웃음의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춰야 하는 데다, 자신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지점과 대중이 실제로 반응하는 지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황제성은 “웃음의 영점을 맞추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며 “결국 쇼츠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만드는 게 적중률이 높은 것 같다. 아직도 쇼츠는 어렵지만, 이번 경험이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숏폼 시장에서는 콘텐츠의 완성도뿐 아니라 빠르게 변하는 흐름을 읽는 감각도 중요하다고 봤다. 황제성은 “쇼츠는 이번 주에 유행했던 것이 다음 주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될 수 있다”며 “조회수와 반응이 좋은 콘텐츠가 무엇인지 계속 포착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공포를 활용한 콘텐츠가 눈에 들어와 관련해서도 많이 찾아보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휴머니즘이 유행하고, 또 다른 시기에는 인사이트를 담은 콘텐츠가 주목받기도 한다”며 “계속 바뀌는 흐름을 빠르게 잡아내는 제작진과의 호흡도 굉장히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티빙 제공
티빙 제공 

숏폼의 확산으로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코미디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된 변화에 대해서는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황제성은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코미디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된 만큼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장도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에는 만나기 어려웠던 사람들과 새로운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미디 숏리그에서도 기존 방송 코미디의 틀 밖에서 활동해온 한태수, 정범빈 등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얼굴로 주목받았다. 황제성 역시 이 같은 변화를 기성 코미디언이 받아들여야 할 새로운 환경으로 바라봤다.

 

2007년 MBC 1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황제성은 개그야, 코미디빅리그 등을 거치며 공개 코미디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해왔다. 오랜 시간 코미디를 해온 그에게 코미디 숏리그는 익숙한 장르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자신이 왜 코미디를 좋아하는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황제성은 “요즘의 제 모습이 마음에 든다. 제가 코미디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다시 느끼고 있다”며 “어떤 형태의 코미디든 사람들이 웃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태어나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하나라도 있다는 건 박수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제가 가장 사랑하고, 또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코미디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웃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