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m 실내 소총 사격장 한 곳도 없는데, 빛난 김지은의 동메달…‘법령 개선 필요성 대두’

김지은(오른쪽). 사진=대한사격연맹 제공
김지은(오른쪽). 사진=대한사격연맹 제공

열악한 환경에서 만들어낸 동메달이란 값진 성과, 여기서 머물러선 안 된다. 변화가 필요하다.

 

김지은(IBK기업은행)이 26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사격 여자 50m 소총 3자세 개인전 결선에서 348.4점을 기록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가 이 종목 개인전 시상대에 오른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정미라(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김지은은 본선 마지막 시리즈 5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는 집중력으로 588점, 전체 7위를 기록해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서는 과감한 격발로 슬사 사격서 103.3점을 쏴 2위로 출발했고, 복사를 마친 뒤에도 합계 206.3점으로 2위를 지켰다. 입사 첫 5발 이후 5위까지 밀렸지만 침착하게 따라가며 동메달을 확정했다. 한편 김지은·김보경(창원특례시청)·오세희(충북보과대)가 나선 한국은 단체전에서 1749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50m 소총 경기는 본선이 실외 사격장, 결선이 실내 사격장에서 치러졌다. 국내에 50m 실내 소총 사격장이 없는 탓에 김지은은 이날 생애 처음으로 실내에서 50m 경기를 치렀다.

 

김지은은 “오늘이 처음이라 약간 설레기도 했는데, 막상 경기를 해 보니 바람이 불지 않는다는 것 외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면서도 “본선장은 실외라 바람의 영향도 있고, 날씨에 따라 온도나 밝기 같은 외부 방해 요인이 있어 늘 신경 쓸 것이 많다. 결선장은 실내라 날씨에서 오는 방해가 없어 제 사격 동작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오히려 좋았다” 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사격 및 사격장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권총은 50m 거리도 실내사격장으로 설치할 수 있으나, 소총은 10m가 넘는 거리를 실내사격장으로 설치할 수 없어 국내에는 50m 실내 소총 사격장이 한 곳도 없다.

 

지난 25일 남자 50m 소총 3자세 개인전 결선에서 7위를 기록한 정승우(KT)도 “국내 50m 사격장에는 사대마다 바람을 읽을 수 있는 깃발이 꽂혀 있고, 바람에 따라 탄착군 형성이 달라진다. 실내사격장은 바람이 없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막상 쏴 보니 실외 사격장과는 많이 달랐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국제 사격 경기가 실내 경기장 중심으로 옮겨가는 추세 속에서, 국내 선수들은 제도적 여건으로 인해 실내 50m 소총 환경을 경험하지 못한 채 국제무대에 나서고 있다. 대한사격연맹은 선수들이 국제 경기 환경에 대등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관계 법령 개선의 필요성을 관계 기관과 적극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아이치=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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