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의 비결: 코트에서 ‘죽기’
한국 3x3 남자 농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AG)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길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일본 긴조후토역 광장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AG 3x3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카타르를 19-10으로 제압했다. 이주영, 김승우(이상 연세대), 이동근(고려대), 구민교(성균관대)로 이뤄진 대표팀은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올렸다.
배 감독은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는 금메달을 딸 수밖에 없도록 준비했다. 당연한 거다. 대신 변수에 대비했다.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걱정하면서 10개월을 지나왔다”며 “그럼에도 우리 선수들이 잘 견뎌왔다. 정말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이 아이들이 좋은 팀에 가서 성장하길 바란다. 금메달이 중요한 순간은 이제 끝났다. 선수 커리어에 있어선 시작이다. 우리 선수들을 무한 응원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사령탑에게도 도전이었다. 5대5 농구를 배운 대학생들에게 3x3의 특성과 전술을 가르쳐야 했다. 밤낮 없이 부지런하게 매진했다. 그리곤 이번 금메달로 증명했다. 배 감독은 “스스로 증명하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이 결과로 우리의 과정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과정론자다. 우리가 얼마나 치열하게, 완벽하게 준비했는지 안다. 정말 퍼펙트하게 훈련했기에 이런 영광스러운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대표팀은 약 1년간 쉴 틈 없는 시간을 보냈다. 대학리그, 대학 생활을 병행하면서도 국제농구연맹(FIBA) 3x3 아시아컵, 대한민국농구협회(KBA) 프라임리그, FIBA 23세 이하(U-23) 네이션스리그 등 국내외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AG를 준비했다. 특히 지난 4월 아시아컵 땐 이주영이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투혼을 발휘해 준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역시 선수들의 투혼이 빛났다. 이주영의 팔뚝을 보면 흉터로 가득하다.
배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몸이 까지고 상하더라도 의연하게 멘털을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8강전부터 여러 영상을 보여주고 콘셉트를 잡았다. 결승의 콘셉트는 ‘죽기’다. 금메달을 따셨던 분들의 영상을 보여줬다. 죽기 살기로 하면 은메달을 따고, 죽기로 하면 금메달을 따더라.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선수들에게 ‘말도 안 되는 최선’이 어떤 건지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아이치=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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