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밀어붙이겠다.”
한국 여자농구가 ‘만리장성’을 뚫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준결승서 85-80(17-19 19-22 25-24 24-16) 승리를 거뒀다. 12년 만에 아시안게임(AG) 챔피언 자리를 노린다. 한걸음 남았다. 한국이 AG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14 인천 대회가 마지막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남북 단일팀을 꾸려 결승에 올랐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전 전문가들의 예상은 중국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세계랭킹(한국 14위, 중국 7위)서 7계단이나 차이가 나는 데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이번 대회 전까지 26승45패로 크게 밀렸다. 중국전 마지막 승리는 2019년 11월 도쿄올림픽 예선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후 6연패를 당했다. 무엇보다 220㎝ 장신 센터 장쯔위를 넘어서야 했다. 높이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선 외곽포와 더불어 한 발 더 빠른 공수 전환, 예리한 볼 컨트롤 등이 필요했다.
이소희(23득점 6리바운드)와 함께 이해란(삼성생명)이 날아올랐다. 3점 슛 1개를 포함해 22득점을 홀로 책임졌다. 2개의 어시스트, 6개의 리바운드도 함께였다. 장쯔위를 상대하면서도 12개의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9개 성공) 노련한 경기 운영 또한 돋보였다. 이해란은 “기세로 밀리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썼다. 장쯔위가 좋은 선수인 건 맞지만 (신장이 크면) 기동력이 좀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나. 이 부분을 이용해서 좀 더 자신 있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상대 장점 대신, 한국의 강점에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해란은 “우리는 모든 선수가 3점 슛을 쏠 수 있고, 달릴 수 있고, 속공을 할 수 있다”면서 “전반에 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지만 연연해하지 않으려 했다. 장쯔위가 (골밑에서 버티지만) 우리는 트랜지션으로 빠르게 공격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쿼터 초반까지 다소 밀렸지만) 질 거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슛이 좋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 동료를 믿으며 플레이했다”고 전했다.
대망의 결승전을 남겨놓고 있다. 앞서 남자 농구가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자 한다. 분위기는 이미 뜨겁다. 이해란은 “감독님께서 항상 ‘즐기자’라고 말씀하신다. 계속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감 있게 마지막까지 밀어붙이겠다는 각오다. 이해란은 “지금까지 잘 달려왔다. 끝까지 부상 없이, 기세로 밀어붙이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득점 욕심보단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먼저”라고 웃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